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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내 아들이 성 소수자라면… 엄마의 <환절기>
2018년 2월 6일 화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환절기>(제작: 명필름랩) 언론시사회가 2월 6일(화)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언론시사회에는 이동은 감독, 배우 배종옥, 이원근, 지윤호가 참석했다.

<환절기>는 아들 ‘수현’(지윤호)과 그의 친구 ‘용준’(이원근)의 교통사고 이후, 두 사람의 묘한 관계를 깨닫고 혼란스러워하는 엄마 ‘미경’(배종옥)의 이야기를 그린다. 병상에 누워있는 아들 곁을 지키는 엄마 ‘미경’과 그곳을 찾아오는 ‘용준’이 서로 가까워지는 과정이기도 하다.

영화는 명필름랩(구 명필름영화학교) 1기를 졸업한 이동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명필름랩은 명필름문화재단에서 신진 영화인을 육성하기 위해 2015년부터 운영한 영화제작 시스템이다.

동명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환절기>는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KNN관객상을 수상했다.

이동은 감독은 “6년 전인 2012년 3월 시나리오를 다 썼다. 그때가 마침 환절기였다. 환절기는 몸의 변화도 생기고 감기도 잘 걸리는 시기지만 한편으로는 기분이 새로워지는 때다. 변화하는 계절을 겪어내는 여러 사람의 입장이 마치 환절기 같았다. 열린 마음으로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원근, 지윤호 배우의 베드신에 대해서는 “어떤 분은 야하다고 하고, 어떤 분은 그저 친한 친구처럼 보인다고 하더라. 각자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른 것 같다”고 언급했다.

엄마 ‘미경’역의 배종옥은 “아들의 인생을 보며 자기 인생 반추하고, 또 누군가와 화해하는 여자의 모습이 내 나이또래 여자들이 겪는 갱년기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나라 영화 현실상 내 나이또래 여자가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작품이 많지 않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2011) 이후 이제는 할머니가 돼야 영화를 찍을 수 있는 건가 싶었는데 더 늦기 전에 <환절기>라는 의미 있는 기회를 얻어 여자의 일생을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우리 영화를 굳이 퀴어영화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는 있다고 본다. 대개 퀴어영화는 당사자 입장에서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많은데 <환절기>는 그들을 바라보는 부모의 입장을 그린다는 게 독특해 좋았다. 따뜻한 시선이 잘 표현됐다”고 전했다.

아들 ‘수현’역의 지윤호는 “그간 캐릭터성이 강한 역할을 주로 맡았다. 잔잔한 연기는 좀 더 내공을 쌓은 후에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작품이 내 인생을 돌아보는 큰 계기가 됐다. 당시의 역량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 이원근과는 어렵게 친해졌지만 영화에 대한 생각이 같고 캐릭터에 대해 서로 몰입하며 이야기할 수 있었기 때문에 끈끈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들 친구 ‘용준’역의 이원근은 “나와 지윤호 배우가 서로 낯을 심하게 가리는 스타일이라 애를 많이 먹었다. 특별한 계기는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되더라. 서로 애정 있게 바라보는 모습도 나중에는 부끄럽지 않았다. 2년 만에 관객에게 이 영화를 선보일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환절기>는 3월 22일(목) 개봉한다.

● 한마디

- 차분하게 스며들어 충분히 적신다
(오락성 6 작품성 7)
(무비스트 박꽃 기자)

2018년 2월 6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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