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배우: 케이시 애플렉, 루니 마라, 윌 올드햄, 롭 자브레키
장르: 로맨스, 멜로, 판타지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92분
개봉: 12월 28일
시놉시스
교외의 작고 낡은 집에서 작곡가인 C(케이시 애플렉)와 그의 연인 M(루니 마라)은 조용하지만 단란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어느 날, 갑작스러운 사고로 C는 세상을 떠나고 홀로 남은 M은 깊은 슬픔에 잠긴다. 병원에서 고스트가 되어 깨어난 C는 마치 홀린 듯 M이 기다리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머무는 그녀와 고스트는 사랑했던 기억을 추억하며 더디게 흘러가는 시간을 견뎌내는데....
간단평
죽은 연인이 생전의 모습 그대로 나타나 사랑을 계속하거나, 사랑에 빠졌더니 알고 보니 유령? 이런 흔한 ‘고스트’ 스토리에 더 이상 끌리지 않는다면 이 영화는 어떨까. 흰 천을 머리끝부터 뒤집어쓴 채 검은 두 개의 구멍만 형형한, 어린 시절 동화 속에서나 봤음직 한 외양의 유령이 등장하는 <고스트 스토리>는 사랑을 잃었음에 슬퍼하고 그 사랑을 기억하고 긴 기다림 끝에 마침내 망각 속으로 사라져 버린 ‘유령’ 이야기이다. 정지한 듯한 느낌마저 드는 유난히 느린 장면 전환과 롱테이크 촬영, 1.33:1의 화면비를 채택하여 인물을 부각한 영화는 지극히 말을 아끼는 아주 정적인 영화다. 하지만 이런 고요함이 지루하다기보다는 오히려 유령이 느끼는 무거운 슬픔과 분노, 좌절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대사 없이도 고스란히 그 감정이 전이된다. 풍성한 OST는 영화의 분위기를 이끄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 극 중 연인을 위해 만든 주제곡 ‘I Get Overwhelmed’를 비롯하여 감각적인 음악이 극에 신비로움을 더한다. 케이시 애플렉이 C로, 루니 마라가 M으로 짧지만 뜨거운 연인 케미를 선사한다. <피터와 드래곤>(2016)의 데이비드 로워리가 연출했다.
2017년 12월 26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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