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꽃 기자]
<염력>은 평범한 은행 경비원으로 살던 아빠 ‘신석헌’(류승룡)이 어느 날 갑자기 염력을 얻고, 자신이 일궈놓은 치킨집과 터전을 잃을 위기에 처한 청년 사장 딸 ‘신루미’(심은경)를 도우며 딸과의 관계를 회복해 나가는 판타지 코믹 블록버스터다. 박정민은 ‘루미’를 돕는 정의로운 청년 변호사, 김민재는 ‘루미’를 괴롭히는 ‘민사장’역으로 분한다. 정유미는 냉철한 대기업 ‘홍상무’로 악역을 연기한다.
좀비 블록버스터 <부산행>(2016)으로 1,156만 관객을 불러모으고 프리퀄 애니메이션 <서울역>(2016)까지 연이어 선보이며 지난해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긴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다. <부산행>에 참여한 무술, 음악, 미술감독과 안무가, 시각효과 담당이 함께했고 <더 테러 라이브>(2013)를 만든 촬영감독과 조명감독이 새롭게 합류했다.
연상호 감독은 “정의감이라는 건 거의 없다고도 할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한국사회에서 초인적인 능력 가졌을 때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어릴 때부터 염력이라는 소재의 만화를 좋아했다. 어떻게 하면 색다르게 풀어낼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가 코미디”라며 장르 선정과 연출의 의도를 전했다.
또 “좀비 영화 <부산행>을 찍고 나니 또 좀비 영화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게 재미있을 것 같았다. <부산행>도 그래서 좋게 봐주신 것 아닌가. 전부터 생각해온 코미디에 과감하게 도전했다. <사랑은 단백질>(2008)이라는 단편 애니메이션 이후로 코미디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종종 벽에 부딪혔고 과욕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배우들이 믿어줬다. 그들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적이면서도 재미있고 멋있는 염력 액션은 어떤 것일지 CG팀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그럴 때마다 류승룡이 아이디어를 많이 줬고 실제로 사용된 부분도 많다. 전반적인 재미 요소를 잘 살려줬다. 심은경은 <부산행> 당시 2회차가량 촬영하면서 더 긴 호흡으로 작업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생긴 배우다. 자연스럽게 두 배우를 부녀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염력을 갖게 된 아빠 ‘신석헌’역의 류승룡은 “생계형 초능력자로 순박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상상에 해당하는 염력을 실제로 구현해내는 과정이 신선하고 재밌었다. 오감을 활용해 염력을 사용했고 평소에는 잘 보여주지 않는 은밀한 신체 부위까지 활용했다. <염력>은 새로운 소재와 기발한 아이디어로 새해를 들었다 놨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루미’역을 맡은 심은경은 “일찍 치킨집을 차려 큰 성공을 거둔 청년 사장을 연기했다. 어느 날 갑자기 삶의 터전을 잃고 주민과 함께 그 터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강인한 성격의 캐릭터로 차분한 성격보다는 살짝 욱하는 면이 있다. 이렇게 즐기면서 연기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스태프와 한 호흡으로 촬영했다. 소중한 기억이 많이 남은 영화”라고 말했다.
정의로운 변호사 ‘김정현’역의 박정민은 “이득을 바라지 않고 정의사회 구현을 위해 열정적으로 일하는 변호사를 연기했다. 연상호 감독이 내 나이 또래 중에 가장 ‘뷰티’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배우를 원하는 데 그게 나라고 지목하더라. 극 중에서 매일 입고 다닐 듯한 양복과 큰 배낭을 멨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루미’를 위협하는 ‘민사장’역을 맡은 김민재는 “연상호 감독과 처음 작업했다. 일방적 위치에서 주문하지 않고 상대 고민을 존중해주더라. 소통하는 작업 과정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염력>은 2018년 1월 말 중 개봉할 예정이다.
● 한마디
- 연상호 감독 특유의 사회고발 색채, 코미디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드러날까
2017년 12월 19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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