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꽃 기자]
배우: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139분
개봉: 10월 3일
시놉시스
1636년 인조 14년, 국호를 청으로 바꾼 여진은 강성한 군대를 앞세워 명과 군신 관계를 맺고 있던 조선에 자신들의 신하가 될 것을 강요한다. 이조판서 ‘최명길’은 잠시의 치욕을 견디고 생존을 도모하자고 주장하지만, 예조판서 ‘김상헌’(김윤석)은 끝까지 자존심을 지키는 결사 항전을 주장하며 맞선다. 그해 겨울 결국 병자호란이 발발하고 ‘인조’(박해일)는 매서운 추위 속에 남한산성으로 피신한다. 정반대 신념을 지닌 두 충신의 간절한 조언은 더욱 뜨겁게 대립하는데…
간단평
그야말로 ‘말의 전쟁’이다. 혹독한 추위가 찾아든 1636년 조선, 국호를 청으로 바꾼 여진이 강성한 군대를 이끌고 한양 부근까지 장악한다. 두 충신 ‘최명길’과 ‘김상헌’은 인조에게 목숨 바쳐 간언한다. 잠시의 굴욕을 견디고 삶이라는 미래를 도모할 것인가, 끝까지 자존심을 지키고 오랑캐에 맞서 싸우고 명예로운 죽음을 맞을 건인가? 정반대 신념을 지닌 두 충신을 연기한 이병헌과 김윤석은 같은 상황을 달리 해석하며 치열하고 뜨겁게 대립한다. 강직한 신념이 녹아든 고풍스러운 문장이 가슴에 거세게 박힌다. 담대한 뜻과 결연한 기세가 돋보이는 대사는 <남한 산성>을 추동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냉혹한 겨울을 시각화하고 규모 있는 전투신을 구현해 긴 러닝타임을 채워나간다. 대장장이와 어린아이 등 백성 캐릭터가 제 역할을 또렷이 하면서도 손쉽게 눈물을 유발하거나 비극을 강조하는 용도로 활용되지 않은 점도 담백하다. 무엇보다 ‘삼전도의 굴욕’으로만 기억되던 패배의 역사에서, 두 충신의 치열한 논쟁과 말의 혈투라는 또 다른 일면을 의미 있게 영화화한다. <마지막 황제>(1987) 등 사극과 시대극 경험이 많은 류이치 사카모토가 음악에 참여했다.
2017년 9월 27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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