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아이 캔 스피크>는 2007년 미 의회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 채택 청문회에서 증언했던 위안부 할머니를 모티브로 한다. 영어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민원왕 할머니가, 9급 공무원에게 영어 수업을 받게 되면서 서로에게 가족이 되는 과정을 담은 휴먼 드라마. <쎄시봉>(2015), <시라노; 연애 조작단>(2010), <스카우트>(2007)등을 통해 따뜻한 이야기를 전했던 김현석 감독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위안부였던 사실을 숨긴 채 살아온 민원왕 도깨비 할머니 ‘나옥분’은 나문희가, 그의 영어 선생인 원칙주의자 9급 공무원 ‘민재’는 이제훈이 연기한다. 이외 박철민, 염혜란, 성유빈, 김소진, 이상희, 정연주 그리고 손숙이 함께 했다.
CJ문화재단 주관, 여성가족부가 후원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시나리오 기획안 공모작 당선작(2014)을 원안으로 하는 <아이 캔 스피크>는 제1회 영화진흥위원회 가족영화제작지원작(2015)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선생님, 이 영화를 함께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며 나문희에 대한 감사를 표현한 이제훈은 “어릴 때부터 나문희 선생님을 봐왔었고, 존경하는 선생님과 함께 연기한다는 것에 설레는 한편 걱정도 앞섰다. 그런데 첫 만남에서 너무나 따뜻하게 어서 오라고 다정하게 말씀해줘서 정말 아들처럼, 손자처럼 선생님 곁에서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극 중 영어 연기에 대해 나문희는 “서울에서는 남편이 도와줬고, 그 외 딸들과 이제훈 등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얘기했다.
이어, “내가 워낙 자신감이 없고, 아는 것도 없어서 남에게 얘기할 때 많이 소심한 편”이라고 말했다. 또, “시나리오 초반을 보면서는 ‘그래, 나도 당당히 말해보자, 나도 말할 수 있다’ 이런 느낌이었는데, 읽다 보니 위안부 얘기더라”며 “그분들은 얼마나 마음속에 짐을 지고 살았을까, 배우로서 작으나마 나의 몫을 하자고 다짐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김현석 감독은 “알다시피 그간 코믹하고 따뜻한 얘기를 많이 해왔다. 처음 시나리오를 중반까지 읽었을 때까지도 그냥 코미디라고 생각했는데, 끝까지 읽으니 아니더라”며 “전작 <스카우트>에서도 광주민주화항쟁을 다룬 적이 있기에 한편으론 자신 있었는데 시작하니 너무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어, “코미디로 가다가 심각해지는데 이 부분이 물과 기름처럼 따로 놀지 않도록 하려고 고민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에 관해 설명했다.
<아이 캔 스피크>는 추석에 맞춰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때론 정공법보다 우회적 화법이 효과적일 수 있다. 영화는 웃음, 눈물, 분노, 정곡을 찌르는 예리함과 통쾌함까지 감정의 총체를 품고 있다. 두말 할 필요 없이 나문희의 연륜 깊은 연기덕이다. 그녀가 ‘위안부’ 문제 해결에 강한 힘을 실어 줄 것이 확실하다
(오락성 8 작품성 8)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7년 9월 7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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