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꽃 기자]
<특별시민>은 대한민국 최초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중년 정치인 ‘변종구’(최민식)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정치 선거 드라마다. 그의 곁에 머물지만 속내를 알 수 없는 보좌관 ‘심혁수’(곽도원)와 홍보 담당으로 캠프에 들어온 20대 참모 ‘박경’(심은경)을 주축으로, 정치적 야망 앞에서 많은 것을 희생시키는 정치인과 그로 인해 희생 당하는 주변인 이야기를 다룬다. 김홍파, 문소리, 라미란, 박혁권 등 연기파 조연이 함께 호흡을 맞췄다.
박인제 감독은 “인간의 권력욕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선거 사례를 참고해 시나리오를 썼다. 공교롭게 대선 직전에 개봉하게 돼 두렵기도 하고, 또 기대되기도 한다. (젊은 세대가) 절망하지 않고 다시 미래를 생각할 용기를 줄 수 있는 결말을 고민했다. 미래의 유권자들도 꼭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최초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정치인 ‘변종구’ 역의 최민식은 “정치인의 흥망성쇠는 말 속에 다 있는 것 같다. 말로 대중과 소통하고 또 그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변종구’가 주변 사람들과 나누는 말에 집중하며 연기했다”며 연기 소감을 전했다. “이런 징글징글한 시국에 또 정치영화를 봐야 하나 싶을 수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지겹다’는 생각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를 보좌하면서도 자기 욕망에 충실한 ‘심혁수’ 역의 곽도원은 “3시간 50분짜리 현장 편집본이 어떻게 편집됐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봤다. 처음에는 내가 왜 정치영화에 출연하려 하는지 고민했다.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고 제대로 투표하지 않으면 최악의 정치인에게 지배 받게 된다는 경각심을 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결과물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백종구’의 선거 캠프로 들어온 20대 홍보 전문가 ‘박경’역의 심은경은 “본래는 내 경험을 녹여 연기하지만 이번에는 내 모습을 지우고 철저히 ‘박경’이 되고 싶었다. 부족한 부분을 최민식, 곽도원 선배들이 먼저 나서서 챙겨주셨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상대 후보 ‘양진주’(라미란) 캠프의 홍보 전문가 역 ‘임민선’ 역의 류혜영은 “정치적 내공을 표현하는 데 애를 먹었지만 유권자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 작품”이라고 전했다.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 주연의 정치 선거 드라마 <특별시민>은 ‘장미 대선’을 2주 앞둔 4월 26일 개봉한다.
● 한마디
- 툭툭 치고 나오는 에피소드와 곳곳에 숨겨둔 현실 풍자가 순간순간 눈길을 끌지만, 최민식이라는 묵직한 주인공을 내세운 정치드라마의 위엄에 걸맞은 통찰을 주지는 못한다. 여성 캐릭터를 쉽게 소비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활용하는 방식은 모범적인 편이다.
(오락성 7 작품성 6)
(무비스트 박꽃 기자)
- 언뜻 보기엔 친숙한 정치판의 난장을 중계한다. 그러나 한 걸음 더 들어가면 노회한 정치인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검은 심연을 들여다 본다.
(오락성 6 작품성 6)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 특별한 이들의 별다를 것 없는 꼼수만 줄기찰 뿐
(오락성 6 작품성 5)
(무비스트 김수진 기자)
2017년 4월 19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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