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꽃 기자]
배우: 마이클 키튼, 닉 오퍼맨, 존 캐럴 린치, 로라 던, 린다 카델리니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115분
개봉: 4월 20일
시놉시스
잡다한 사업 용품을 판매하는 50대 영업사원 ‘레이 크록’(마이클 키튼)은 쉐이크 기계를 배달하기 위해 맥도날드 형제의 햄버거 가게를 찾는다. 당시 미국에서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효율적인 햄버거 제작 시스템을 안착시킨 매장을 본 후, 그는 형제를 설득해 불도저처럼 점포 확장을 밀어붙인다. 그러나 돈의 맛을 본 ‘레이 크록’은 계약사항을 무시하고 독단적인 결정을 내리기 시작한다.
간단평
맥도날드 형제는 1950년대 미국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효율적이고 빠른 햄버거 제작 시스템을 창조했다. 그러나 그 시스템을 대중화하고 세계적으로 뻗어나가게 만든 건 불도저 같은 사업가 ‘레이 크록’이다. 맥도날드 형제는 결국 폐업했고, ‘레이 크록’은 떼돈을 벌었다. 장인의 오리지날리티는 ‘미국식 사업가정신’에 승리할 수 없다는, 지금까지도 유효한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 <파운더>다. 그래서일까. ‘레이 크록’의 사업 확장 과정에서 느껴지는 건 쾌감보다는 불편함이다. 다만 <버드맨>(2014) <스포트라이트>(2015)에서 존재감을 증명한 마이클 키튼은 도덕적 비판을 하려드는 관객을 머뭇거리게 만든다. 계약을 어기고 땅과 자본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포악한 사업가 역할에 인간이라면 누구나 흔들려본 적 있는 야망이라는 숨결을 매끄럽게 불어넣은 덕이다. 영화의 시작과 끝, 클로즈업된 얼굴로 묘한 미소를 짓는 그가 상기시키는 건 어쩌면 타인의 성취를 탐욕스럽게 가로채 본 적 있는 자신, 혹은 주변 누군가의 얼굴이다. <루키>(2002)를 연출하고 <매그니피센트 7>(2016)를 각색한 존 리 행콕 감독의 신작이다.
2017년 4월 12일 수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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