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김수진 기자]
<시간위의 집>은 남편 ‘철중’과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미희’가 25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사건이 발생한 집으로 다시 돌아와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공포물 <스승의 은혜>(2006)로 데뷔한 임대웅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검은 사제들>(2016)의 장재현 감독이 각본을 맡았다.
연출을 맡은 임대웅 감독은 “하우스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가 조금은 생소할 수도 있다. 사실 데뷔작 <스승의 은혜>나 옴니버스 공포영화 <무서운 이야기>(2012)의 공간적 배경도 집이었다. 처음이 아니라 익숙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놀이공원 유령의 집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집이라는 폐쇄적이면서도 도망칠 수 없는 공간 자체가 주는 공포를 의도했다”며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 스포일러로 재미가 반감되는 부분을 여러모로 고려했어야 했다. 그래서 편집을 할 때 심혈을 기울였다”며 작업 당시를 회상했다.
1992년도의 젊은 ‘미희’와 2017년도의 늙은 ‘미희’ 역을 모두 소화한 김윤진은 “<국제시장>(2014) 이후 다시 한 번 노역을 연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이번 영화에선 나이를 먹어가는 과정이 드러나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늙은 ‘미희’를 연기할 때 확실히 차별성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목소리를 가장 많이 신경 썼었다”며 노력한 바를 전했다.
<6월의 일기>(2005) <세븐 데이즈>(2007) 등에서 모성애 연기를 펼쳤던 그녀는 “늘 고민하며 작품을 고르지만 결국은 ‘똑같은 모성애’ 연기라는 타이틀 안에 묻히는 느낌이 들어 스스로 안타까웠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서는 1992년도와 2017년도,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엄마를 표현해야 했기에 독특하게 비춰질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미희’를 도와 진실을 파헤치는 ‘최신부’ 역할의 옥택연은 “김윤진 선배님과 감독님의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며 “김윤진 선배님의 경우 놓치고 있었던 디테일을 알려줬다. 내가 촬영하지 않은 부분은 대본을 읽으면서 상상하고 이후 연기를 했었는데, 연결되는 이전 신을 보고 촬영에 임하라는 조언을 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조재윤은 “영화를 보니, 시나리오를 읽을 때와 느낌이 다르더라. 무섭고 공포스러운 부분이 많을 줄 알았는데, 슬프고 짠한 감정이 많이 들었다”고 영화를 본 소감을 이야기했다.
그는 “요즘은 2PM이 된 것처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번 영화와 출연한 <비정규직 특수요원>, <프리즌>이 촬영시기가 달라서 한꺼번에 개봉하게 될 줄 몰랐는데, 공교롭게 비슷한 시기에 개봉됐다. 욕심처럼 보이겠지만 아무쪼록 한국영화의 미래를 위해 외화보다 국내 영화를 많이 관람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그는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캐릭터라서 좀 더 깊게 몰입을 하고자 첫 테이크부터 실제로 술을 마셨다. 술에 의존하니 아들을 잃은 ‘철중’의 마음을 잘 표현할 수 있더라”고도 전해 이목을 끌었다.
시간 판타지와 미스터리 스릴러의 조합이 흥미로운 <시간위의 집>은 오는 4월 5일 개봉될 예정이다.
● 한마디
- 하우스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틀을 갖춘 시간판타지라는 점에서 신선하게 다가온다. 공포영화 전문감독 답게 긴장감을 노련하게 조율한다. 물론 아쉬운 부분들이 다소 있지만 판타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난한 작품.
(오락성 6 작품성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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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29일 수요일 | 글_김수진 기자(sooj610@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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