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꽃 기자]
<원라인>은 구권이 신권으로 교체되기 직전, 모든 오프라인 작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던 기점인2005년이 배경이다. 아날로그 작업대출 방식으로 돈을 벌던 ‘장 과장’(진구)과 ‘박 실장’(박병은)이 대출이 필요한 대학생 ‘민 대리’(임시완)를 스카우트하고, 업무에 큰 소질을 보이는 ‘민 대리’가 물리력 담당(박종환)과 정보 담당(김선영)을 필두로 자신의 작업대출 세력을 키우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송 차장’역의 이동휘는 악역 ‘박 실장’을 보좌하는 감초 노릇을 톡톡히 한다. 영화는 단편영화 <일출>(2015)로 제14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수상한 양경모 감독의 첫 번째 상업장편이다.
양경모 감독은 “주조연으로 출연한 14명의 배우는 모두 연기의 동기와 목적이 분명한 이들이다. 납득되지 않는 장면은 끊임없이 논쟁하고 토론할 수 있는 배우들”이라며 주요 배우들의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또 “직접 발로 뛰면서 작업대출업자의 삶을 취재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 해답을 내놓지는 못해도 관련된 문제에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업대출 업자 ‘장 과장’역의 진구는 “장 과장이 <원라인> 팀에서는 가장 능구렁이 같은 캐릭터다. 현장 세트, 의상, 같이 연기하는 선후배들 모두 내가 힘을 빼고 능글맞은 연기를 잘해낼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말했다.
작업대출계의 샛별로 떠오르는 ‘민 대리’역의 임시완은 “아무리 주변에서 도와줘도 아직 나는 힘 빼고 연기하는 게 불가능하더라.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진구 형을 연기로 따라가려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연습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 인생과 떼어놓을 수 없는 돈과 관련된 영화인만큼 생각해볼 지점이 많을 것”이라고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돈 앞에서 물불 가리지 않는 악역 ‘박 실장’ 역의 박병은은 “시나리오를 읽고 내가 참 잘할 수 있는 역할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돈과 명예를 밝히는 걸 전혀 창피해하지 않고 오직 그것만을 위해 달려가는 인물”이라며 맡은 역할을 소개했다.
악역 ‘박 실장’을 보좌하는 ‘송 차장’역의 이동휘는 “당시에 유행하던 브릿지 염색을 하는 건 물론이고, 힐리스라는 바퀴 달린 운동화를 신고 연기하는 것까지 주문받았다. 정작 그 장면은 편집돼 참혹하기 그지없다”고 말해 주변의 웃음을 샀다.
‘민 대리’와 함께 일하는 정보 담당 ‘홍 실장’역의 김선영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과거를 연기해본 경험이 이번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불법 작업대출을 소재로 한 범죄오락물 <원라인>은 3월 29일 개봉한다.
● 한마디
- 구권이 신권으로 교체되기 직전, 오프라인 작업대출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던 2005년을 상당히 섬세하게 묘사한다. 그 섬세함을 제대로 살려내는 배우들 덕에 웃음에 후해진다. 다만 담백함을 염두에 둔 연출은, 경우에 따라 범죄 오락물이라는 장르의 쫄깃함을 다소 떨어트리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오락성 6 작품성 6)
(무비스트 박꽃 기자)
- 불법 작업대출이라는 소재와 스토리는 참신하나 긴장감 부족, 밀당이 아쉽다
(오락성 6 작품성 5)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 큰 그림을 향해 한길 파는 깨알 디테일
(오락성 7 작품성 7)
(무비스트 김수진 기자)
2017년 3월 21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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