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꽃 기자]
<커피메이트>는 카페에서 우연히 마주친 목수 ‘희수’(오지호)와 의사 남편을 둔 주부 ‘인영’(윤진서)이 어디에도 털어놓기 어려웠던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며 가까워지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영화는 <초록물고기>(1997) 연출부로 영화계에 입문한 이현하 감독의 첫 번째 장편이다. 2010년 아이폰으로 촬영한 단편영화 <오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이현하 감독은 “평소 카페에서 작업하는 걸 좋아한다. 그러다 보면 평범한 샐러리맨의 일상을 많이 관찰하게 되는데, 우리 사회에는 그런 평범한 삶에서 벗어난 삶을 비정상으로 규정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사랑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커피메이트>는 정상적인 사랑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서 인간의 내면을 솔직하게 표현한 영화”라고 말했다.
카페를 자주 찾는 목수 ‘희수’역을 맡은 오지호는 “멜로라는 장르를 동경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 감성을 표현하는 게 어려워서 잠시 손을 놓고 있었다. 이제는 제대로 연기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착이 가는 영화다. 보는 이들이 공감할 부분도 많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희수’와 정서적인 교감을 나누는 주부 ‘인영’역의 윤진서는 “일상적으로 쓰는 말에 비하면 고상한 단어가 많아 대사를 외우는 게 어려웠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만큼 ‘인영’의 고민에 공감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커플보다는 혼자 보기에 좋은 영화”라고 자평했다.
오지호, 윤진서의 잔잔한 일탈을 다룬 <커피메이트>는 3월 1일 개봉한다.
● 한마디
-남편있는 여자와 솔로인 남자가 단콜 카페에서 빈번히 마주치고 가까워진다. 질타받기 쉬운 관계를 다루는 작품의 관건은, 관객이 그들 심리와 행동에 기꺼이 설득될 수 있느냐다. 영화는 게임, 언어공유, 비밀 털어놓기 등으로 두 사람의 정서적인 교감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지만, 길고 긴 내레이션으로 끊임없이 관계에 의미부여하는 느낌을 지우기는 어렵다.
(오락성 5 작품성 5)
(무비스트 박꽃 기자)
-분위기있는 카페에서 서로에게 고해성사하는 두 남녀의 플라토닉을 세밀하게 그린다. 무의미한 삶의 패턴 속에서 일탈을 꿈꾸는 그들의 이야기를 제법 친숙하게 포장한다. 물론 불륜이라는 설정은 보는 이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듯하다.
(오락성 5 작품성 6)
(무비스트 김수진 기자)
2017년 2월 21일 화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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