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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된 화법으로 일본군 성 노예의 참상을 전한다 (오락성 7 작품성 7)
눈길 | 2017년 2월 20일 월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 박꽃 기자]
감독: 이나정
배우: 김영옥, 김향기, 김새론, 장영남, 조수향, 서영주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122분
개봉: 3월 1일

시놉시스
1944년 일제강점기, 부잣집 딸 ‘영애’(김새론)는 훌륭한 일본어 실력을 활용해 일본 정신대(노동자)에 자원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일본군 성 노예로 끌려간다. 정착지를 알 수 없는 기차 안에서 같은 동네에 살던 ‘종분’(김향기)을 만나지만 두 소녀는 이내 비참한 위안소 생활을 강요받는다. 눈이 소복이 쌓인 겨울, 그들은 일본군이 혼란한 틈을 타 위안소에서 도망치는데…

간단평
<귀향>의 뒤를 이어 일본군 성 노예의 참상을 영화화 한 두 번째 작품이다. 2015년 방영된 공영방송의 2부작 드라마를 골격으로 한 작품답게 자극적인 연출을 모두 소거했는데, 오히려 슬픔은 더욱 깊어졌다. <눈길>의 두 주인공은 부잣집 딸 ‘영애’와 그 집에서 일거리를 받고 품삯을 거두는 ‘종분’이다. 두 소녀의 계급 차이는 1944년 일제강점기를 사는 조선인 소녀라는 공통점 앞에서 거칠게 무너진다. 다만 감독은 극악무도한 일본 제국주의의 성적 폭력을 결코 노골적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대신 위안소 생활을 버텨 나가는 두 소녀와 그들과 비슷한 처지에 내몰린 또래들의 서글픈 연대를 조명한다. 영화적 볼거리를 만들어내기보다는, 세상을 향해 ‘이들을 잊지 말아달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데 충실하다. 뿐만 아니라 일제 강점기의 비극 이후로 70년이 더 지난 지금까지도 사회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또 다른 소녀들이 있음을, 영화는 잊지 않는다. 김향기, 김새론의 연기는 이런 연출 취지를 뒷받침하듯 모두 꾸밈없으면서도 깊이 있다. KBS PD인 이나정 감독이 연출하고 앞서 드라마를 함께했던 유보라 작가와 촬영 스탭이 제작에 참여했다.

2017년 2월 20일 월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수요집회에 한 번이라도 나가본 분
-일본군 성 노예 문제 다루는 문화 예술계의 시도 무한 지지하는 분
-자극적인 묘사가 걱정이라면 맘 놓아도 좋다
-속 아프고 힘겨운 내용, 지금은 내키지 않는 분
-앞서 만들어진 KBS 2부작 드라마 본 걸로 충분한 분
-영화는 철저히 오락용으로만 즐기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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