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김수진 기자]
배우: 이요원, 정만식, 이솜, 정준원
장르: 드라마, 코미디
등급: 12세이상 관람가
시간: 106분
개봉: 2월 15일
시놉시스
첫째 ‘성호’(정만식)는 국가대표 유도선수를 꿈꿨지만 아버지의 빚으로 인해 유치원 통학버스 운전사로 일하는 철없는 가장이다. 방송국 기자로 자수성가한 둘째 ‘수경’(이요원)은 가족이라면 지긋지긋하다. 셋째 ‘주미’(이솜)는 연예인을 꿈꾸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나간다. 아버지의 장례식 날 모인 삼 남매. 이들 앞에 막둥이 ‘낙’(정준원)이 나타나고, ‘성호’의 계략으로 ‘수경’은 ‘낙’을 떠맡게 된다. 승진을 위해 방송국 노조 집회에도 참여하지 않은 ‘수경’은 어느 날 금수저 후배에게 밀려 불이익을 받고 분노한 나머지 방송국 사장의 비리를 캐려 한다. 곁에 있던 ‘낙’은 자연스럽게 ‘수경’을 돕게 되는데…
간단평
가족 드라마가 가진 전형성의 집합 <그래, 가족>은 흔한 설정에 어색한 전개까지 더해져 여러모로 애매해진 작품이다. 언제나 가족에게 냉소적인 ‘수경’과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성호’, 취업난에 처한 청춘 ‘주미’는 친근함으로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한다. 막내 ‘낙’의 등장으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고저를 오가는 전개는 몰입도를 높이는 제 맡은 바 임무를 다한다. 그러나 2016년작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본 사람이라면 영화의 플롯에서 강한 기시감을 느낄 것이다. 동생을 장애 아동으로 판정 받게 해 금전적 이익을 얻으려는 ‘성호’의 모습에선 <형>(2016)의 특정 장면을 떠올릴 수 있다. 전형성은 결국 ‘편안함’ 혹은 ‘지루함’을 부르며 양날의 검처럼 작품 속에 자리한다. ‘수경’이 방송국 사장의 비리를 캐내는 과정과 ‘온가족 대화합’이라는 결말 사이의 흐름 또한 다소 조화롭지 못해 따뜻한 감동 이전에 냉철한 시선을 앞서게 한다. <방황하는 칼날>(2013), <더 폰>(2015), <덕혜옹주>(2016) 등을 각색한 마대윤 감독의 첫 번째 장편영화다.
2017년 2월 8일 수요일 | 글_김수진 기자(sooj610@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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