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김수진 기자]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은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년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7년간 해직된 20여명의 언론인들과 권력에 맞서 싸운 이들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시네마스케이프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연출을 맡은 김진혁 감독은 “영화 속에서 보여졌듯 해직 언론인들이 싸워온 오랜 역사가 있다. 이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기레기가 아닌 언론인도 있다는 점을 알아주길 바란다”며 “2014년 처음 연출 제안을 받았을 땐 단순히 해직 언론인들의 모습이 담긴 휴먼 다큐멘터리를 생각했었다. YTN, MBC 노조에서 찍은 파업 홍보 영상 등을 접하게 됐는데, 이 과정에서 관객들이 이들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갖길 바랐다. 그래서 휴먼 다큐멘터리에서 역사 다큐멘터리로 전환시킨 것이다”라는 기획 의도를 밝혔다.
고영재 제작 프로듀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는 관련없이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아달라. 최승호 감독님의 <자백>(2016)이 먼저 개봉됐는데 가급적이면 <자백>(2016)이 정리가 됐을 때 개봉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지금 개봉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압에 대해서 “우리 영화처럼 민감한 영화들은 극장에서 먼저 전화가 온다. <자백>(2016)도 그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생각보다 영화에 대한 외압은 굉장히 쉽다. 낮은 예매율 등 핑계거리가 다양해서 이겨내기 쉽진 않다”며 안타까운 현 상황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최승호 전 MBC PD는 “7년 전뿐만 아니라 지금도 이익에 반해 해고된 언론인들이 많다. 과거 우리가 현직에서 해고가 된 이후, 대한민국 모든 언론인들의 지위가 흔들렸고 이로 말미암아 ‘세월호 사고’ 당시 오보가 빚어진 것이다. 많은 언론들이 정부가 준 보도자료를 곧이곧대로 보도했다. 결국 언론들이 눈으로 본 대로 보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종면 전 YTN기자는 “우리가 특별히 대단해서 우리가 겪은 사건을 상징화한 게 아니다.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며 “2013년도에 왜곡 보도의 현장인 미디어 피폭지를 찾아 다녔다. 박근혜 정권이 들어서면서 우리 언론인들의 자유 투쟁이 실패했다는 것이 드러나고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좋은 언론인이 많아 지긴 했다. 정치 변혁의 시기이기에 언론이 자신의 역할을 강화시키고 정부가 바뀌든 안 바뀌든 묵직하게 자리를 지켰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조승호 전 YTN기자는 “해직된 부분에 있어서는 후회하지 않는다. 그런데 복직은 하고도 싶은 게, 정당한 일을 한 기자가 해직되는 선례를 남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스토리펀딩 중인 다큐멘터리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은 오는 1월 12일 개봉될 예정이다.
● 한마디
-낙하산 사장들의 인면수심이 영화의 웃음코드
(오락성 6 작품성 7)
(무비스트 김수진 기자)
-YTN과 MBC파업, 해직에 대한 세세한 복기와 환기
(오락성 6 작품성 7)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2017년 1월 4일 수요일 | 글_김수진 기자(sooj610@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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