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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워Z >와 <부산행>은 잊어도 좋다 (오락성 8 작품성 8)
아이 엠 어 히어로 | 2016년 9월 12일 월요일 | 박꽃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꽃 기자]
감독: 사토 신스케
배우: 오오이즈미 요, 아리무라 카스미, 나가사와 마사미
장르: 스릴러/액션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시간: 127분
개봉: 9월 22일

시놉시스
무명 만화가 ‘히데오’(오오이즈미 요)는 어느날 갑자기 좀비로 변해버리는 여자친구를 목격하고, 일본 전역에 ‘ZQN’(조큔)으로 알려진 바이러스가 퍼져나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사격용 클레이 총 한자루를 들고 무작정 도망치던 중 여고생 ‘히로미’(아리무라 카스미)와 동행하고, 후지산 아래 위치한 아울렛으로 피신하면서 ‘야부’(나가사와 마사미)를 비롯, 옥상에 모인 이들과 만나게 된다.

간단평
너무나 소심한 남자 ‘히데오’가 사격용 클레이 총으로 좀비를 100마리쯤 쏴 죽여버린다. 그러나 <아이 엠 어 히어로>는 결코 전형적인 영웅담이 아니다.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기고도 막상 좀비에게 총을 겨누려면 백 번쯤 더 용기가 필요한, 간이 작은 남자의 이야기다. 오오이즈미 요는 ‘찌질미’를 듬뿍 뽐내는 연기로 ‘히데오’ 역할에 숨을 불어넣는다. 사토 신스케 감독은 감염되지 않은 인간들의 아름다운 연대 따위는 없다는 걸 보여주고, ‘히데오’가 총 한 자루에 자신과 주변인의 운명을 걸도록 상황을 설계해 나간다. 더불어 영화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전직 높이뛰기 선수 좀비를 비롯, 각자의 직업적 개성이 뚜렷하게 살아있는 좀비들을 출몰시킨다. 머리를 조준사격하는 마지막 좀비 살육 시퀀스는 대단히 짜릿하고, 알알이 터져나가는 뇌를 표현해낸 특수효과는 고어물을 기대한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 월드워Z >와 <부산행> 등의 공통점인 ‘가족애’를 완전히 빼버리고도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는 점 역시 치켜 세울 만 하다. 한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기저에 깔고 좀비물로서의 유머와 쾌감까지 선사하는 영화는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5관왕을 차지했다.

2016년 9월 12일 월요일 | 글_박꽃 기자(pgot@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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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물 매니아
-고어물 선호자
-물량공세로 승부하는 <월드워Z>, 속도감에 주력하는 <부산행>과는 다른 방식으로 그려낸 좀비물을 보고싶다면
-고어물 비선호자
-현실 비판적인 코드가 녹아 들어있기를 기대한다면
-남자 주인공이 잘생기고 멋있는 영웅일 거라고 상상하고 있다면
-일본 영화 특유의 ‘오타쿠’스러운 분위기가 스며들어있는 게 싫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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