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역사로 기록되지 못한 지도꾼 고산자 김정호의 감춰진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강우석 감독의 스무번째 연출작이자 첫 사극 도전작이다.
권력과 시대의 풍랑 속에서 결코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집념의 주인공 고산자 김정호 역은 차승원이 맡았다. 드라마와 예능에서 왕성한 활동 중인 차승원은 <하이힐>(2014)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유준상은 김정호의 지도를 손에 넣으려는 ‘훙선대원군’으로, 김인권은 김정호의 목판 제작을 돕는 조각장이 ‘바우’로, 남지현은 김정호의 딸 ‘순실’로, 신동미는 순실을 가족처럼 챙기는 ‘여주댁’으로 출연했다.
대동여지도는 고산자 김정호가 마지막으로 제작한 지도로 전체 크기 세로 6.7m, 가로 3.8m의 대형지도로 조선전도 중 가장 큰 지도다.
강우석 감독은 “원작을 읽고 처음에는 내가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영화화하는 걸 포기했다. 그런데 ‘고산자’를 영화로 만들지 않는다면 일생을 후회할 듯 하더라. 그래서 시작을 하긴 했는데 중간에 죽을 정도로 힘든 거다. 공부를 많이 해도 시험을 잘 못 보는 학생이 있지 않나. 고생했다는 생각이 들면 잘 봐 달라” 며 당부했다. 또 그는 “도대체 무엇을 얻으려고 지도를 그렇게까지 만들었는지 궁금해서, 문화재청에 연락을 해서 겨우 허락을 받고 원판을 볼 수 있었다. 첫 번째 원판을 보는 순간 우리 스탭들 모두 거의 기절할 뻔했다. 사람이 이렇게 만들 수 있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았다. 김정호 선생님의 정신을 알리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전했다.
차승원은 “계속 김정호 선생님에 대해 유추하고 생각해봐도 사실 아직도 그분에 대해 잘 모르겠다. 그런 부담을 안고 연기를 했는데, 만분의 일이라도 표현했나 싶다. 시간이 지날수록 겸허하고 겸손해졌다”라며, “실존인물을 연기하는 건 배우로서는 득보다는 실이 많은 거 같다. 부담감에서 출발했고 지금도 그 부담감이 없어지지 않았다. 그분의 인간적인 면과 지도에 대한 집념을 생각하며 연기하려 했다. 다음 작품이 어떤 작품이 될 진 모르겠지만 아마도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내 배우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유준상은 “강우석 감독의 스무 번째 영화를 함께해서 행복했다. 오랜 시간이었지만 모든 스탭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며, “아이들과 함께 박물관에 가서 대동여지도를 하나하나 보면서 우리나라가 이렇게 큰 나라였나. 정말 멋지다고 새삼 감탄했다”고 말했다.
신동미는 “이렇게 무게 있는 작품에 출연하게 돼서 영광이다”며 눈물을 지었다. 또 “영화 촬영하면서 지도를 나눠주는 장면이 있다. 그 대동여지도가 너무 정교해서 놀랐다. 지금 우리가 있는 이 길도 그 옛날 고산자가 지나간 길이라 생각하니 새삼 엄숙해진다”고 덧붙였다. 김인권은 “고산자가 대동여지도를 만든 동기가 엄청난 게 아니라 백성에 대한 사랑이었다는 점을 알게 돼서 좋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강우석 감독은 “자연경관은 CG가 하나도 없다. 하나하나 발품팔고, 계절의 변화를 기다리며 촬영한 것이다”라고 못 박았다.
최남단 마라도부터 최북단 백두산까지 대한민국을 스크린에 담은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오는 9월 7일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 지도꾼 김정호의 삶보다 곁가지 이야기가 더 많다.
(오락성 6 작품성 6 )
(무비스트 류지연 기자)
-고산자의 집념, 애민 그리고 부정 모두 미지근, 너무 늦게 뜨거워진다.
(오락성 6 작품성 6 )
(무비스트 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