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이지혜 기자]
배우: 박종환, 차래형, 윤정일
장르: 드라마, 범죄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79 분
개봉: 6월 2일
시놉시스
전직 연극배우인 ‘완주’(박종환). 그는 아픈 어머니를 부양하고 연기인으로서의 삶을 연명하고자 역할대행업에 뛰어든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여자로부터 살인사건의 목격자 역할을 대행해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꺼림칙한 ‘완주’지만 이내 그는 아픈 어머니를 떠올리며 그녀가 내민 돈을 받아들고 의뢰를 수락한다. 그러나 돈을 받았다는 기쁨도 잠시, ‘완주’는 자신이 살인자로 지목한 인물이 이웃집 아주머니의 아들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죄책감에 몸부림치던 ‘완주’는 살인사건의 진짜 범인을 찾아내기로 결심한다.
간단평
“늑대가 나타났다!”고 소리치던 양치기 소년은 쾌감에 몸을 떨었다. 사람들의 이목이 제게로 집중되는 게 좋았다. 소년은 계속 거짓말을 했고 결국 아무도 자기를 믿어주지 않아 양을 모두 잃었다. <양치기들>은 거짓말쟁이 양치기소년의 이야기에서 모티프를 딴 제목이다. 제목답게 영화는 역할대행업으로 먹고 사는 ‘완주’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돈이 필요했던 그는 살인사건의 목격자 역까지 대행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이웃집 아주머니의 아들을 살인자로 내몰게 된다. 죄책감이 든 ‘완주’는 사건의 진짜 범인을 찾아내려 동분서주하지만 그가 맞닥뜨리는 건 끝도 없이 이어지는 거짓말들이다. ‘완주’ 역의 박종환은 극 초반의 느긋한 능구렁이 같은 얼굴에서 극단에 내몰린 인간의 까칠함까지, 다양한 감정폭을 넘나들며 관객을 영화 속으로 안내한다. 이때 중요한 건 모두가 거짓말쟁이이지만 나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는 점이다. 용기가 없어서 방관했거나, 엄마가 아파서 돈이 너무 필요했거나, 너무 힘들었기에 복수를 결심했을 뿐이다. 여기에서 생겨난 거짓말들이 본의 아니게 서로의 숨통을 조이는 연출은 상당히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자랑한다. 또한 79분의 짧은 러닝타임 안에 꽉 짜여 들어간 이야기는 군더더기 없이 빠르게 진행된다. 한국영화아카데미를 마친 김진황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2016년 5월 26일 목요일 | 글_이지혜 기자(wisdom@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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