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지혜 기자]
배우: 샬토 코플리, 해일리 베넷, 팀 로스
장르: 블록버스터, 액션, 어드벤쳐, SF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96 분
개봉: 5월 19일
시놉시스
불의의 사고로 팔, 다리, 목소리까지 잃은 ‘헨리’. 그가 눈을 뜬 곳은 아내의 연구실이다. 미모의 여성과학자인 아내는 헨리의 기억이 지워졌다는 걸 알려주며 헨리에게 로봇 팔과 다리를 준다. 이후 강력한 사이보그로 부활한 헨리이지만 갑자기 들이닥친 악당 ‘아칸’에게 아내를 빼앗기고 만다. 결국 ‘헨리’는 아내를 되찾기 위해 아칸과 그의 용병들을 상대로 목숨을 건 대결을 펼치게 된다.
간단평
21C에 이르러 영화는 위기에 처했다. ‘영화적 체험’에 있어서는 게임에 밀리고 제작비와 대중성에는 드라마에 밀린다. 극장 개봉과 동시에 TV에서도 유료로 개봉하는 미국의 ‘스크리닝룸 서비스’ 논란은 영화의 위기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바야흐로 ‘넥스트 시네마’를 모색할 때가 온 것이다. 넥스트 시네마란 영화의 시대 이후 영화의 위치를 차지할 미디어를 가리키는 개념이다. 많은 학자들은 게임이 그 차세대 주자가 될 거라 주장했다. 그런 의미에서 <하드코어 헨리>는 넥스트 시네마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작품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1인칭 시점으로 구현된 영화는 최근 유행하는 1인칭 액션게임의 플레이를 연상시킨다. 실제로 블리자드에서 출시될 신작게임 ‘오버워치’, 그리고 대중적으로 인기를 끈 ‘콜 오브 듀티’ 등의 게임 시리즈는 1인칭 액션물로, 스토리와 액션, 장면 구도 등이 뛰어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 같은 1인칭 액션 게임의 형식을 차용한 만큼 <하드코어 헨리>의 액션 영상, 높은 곳에서 뛰어내릴 때의 화면 구성, 계속해서 흔들리는 핸드헬드 화면은 마치 게임과 같다. 이는 특히 영화 캐릭터 ‘지미’에게서 두드러진다. ‘지미’는 주인공 ‘헨리’에게 도움을 주고 미션을 제공하는 길잡이로, 게임 속 NPC와 동일한 역할을 맡는다. 그러나 형식이 게임과 같다고 해서 영화적 체험을 간과한 건 아니다. 후반 추격신이나 총격신은, <앤트맨> <장고: 분노의 추격자> 제작진이 참여한 음악과 어우러져 리드미컬하다. 다만 형식과 액션신에 치중한 나머지 지나치게 단선화된 스토리라인은 감점 요소다. 제 4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관객상 수상작이다.
2016년 5월 11일 수요일 | 글_이지혜 기자(wisdom@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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