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지혜 기자]
배우: 곽도원, 황정민, 쿠니무라 준, 천우희, 김환희
장르: 미스테리, 스릴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56 분
개봉: 5월 11일
시놉시스
시골의 평범한 경찰 ‘종구(곽도원)’. 나른한 시골 마을이던 곡성에 일대 혼란이 발생한다. 마을에 연쇄살인이 발생한 탓이다. 이와 함께 언제부터인가 마을에 섞여 들어 온 일본인(쿠니무라 준)에 대한 흉흉한 소문도 떠돈다. ‘종구’는 어쩐지 석연치 않아 하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려 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딸 ‘효진(김환희)’마저도 이상해지기 시작한다. 냉장고의 모든 음식을 싹 쓸어 먹는 것은 물론 부모님에게 쌍욕도 서슴지 않는다. 결국 ‘종구’는 유명한 박수무당 ‘일광(황정민)’에게 찾아가고, ‘일광’은 종구에게 말한다. “허주 짓이요, 절대 현혹되지 마소.”
간단평
‘허주’, 무당이 될 사람에게 씌는 허깨비란 의미다. 다시 말해 내림굿을 받는 무당에게 씌는 악귀, 허주는 예로부터 사람을 현혹해 왔다. 이는 당신이 현혹되지 않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단 하나의 힌트다. 그러나 알고 간다 한들 “절대 현혹되지 않을 수” 있을까. <곡성>은 <추격자> <황해>를 연출한 나홍진 감독이 6년 만에 던지는 매혹적인 미끼다. 감독의 특기인 스릴러를 주축으로, 오컬트와 좀비, 호러 장르를 곁들인다. 이야기를 이끄는 힘은 대단하다. 평범한 소시민 ‘종구’를 보며 낄낄 대다 보면 어느 순간 감독이 파 놓은 함정에 꼼짝없이 걸려든다. 옴짝달싹 못 하는 새 공포감에 압도당하고, 뒷덜미를 잡아채는 후반에 이르면, 누구를 믿어야 할지 알 수 없는 극도의 혼란에 빠져든다. 연출력도 연출력이지만 관객을 혼란시키는 배우들의 색깔도 압권이다. 황정민, 천우희와 일본배우 쿠니무라 준, 특히 딸 ‘효진’ 역의 김환희는 관객과 함께 주인공 ‘종구’를 뒤흔든다. “감독, 촬영감독, 주연배우, 이렇게 셋만 미치면 영화가 흥한다” 주인공 곽도원의 말이다. 이 셋이 미쳐 만든 영화 <곡성>은 단언컨대 지금까지의 공포, 스릴러 장르에서 맛볼 수 없었던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칸 영화제 공식섹션 비경쟁부문 진출작이다.
2016년 5월 5일 목요일 | 글_이지혜 기자(wisdom@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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