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지혜 기자]
배우: 이제훈, 김성균, 박근형, 정성화
장르: 액션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5 분
개봉: 5월 4일
시놉시스
“이 홍길동 님에게 덤빈 벌이다.” 불법 흥신소 활빈당의 수장 홍길동(이제훈). 그 이름답게 홍길동은 악당을 물리친다. 그러나 잔혹하다. 총으로든 칼로든 홍길동은 목적을 위해서라면 무자비하게 악당들을 처리한다. 그런 홍길동의 약점은 딱 한 가지, 바로 트라우마다. 어린 시절 ‘김병덕(박근형)’의 손에 엄마가 죽는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봐야 했던 그는 한평생 복수만을 꿈꾼다. 그리고 마침내 김병덕의 집을 찾았지만, 김병덕은 온데간데 없고 그의 손녀들(김하나, 노정의)만 허름한 빈집에 남아있다. “아저씨, 누구예요?” 껌딱지 같이 달라붙는 자매를 데리고 홍길동은 마을을 통째로 먹으려는 비밀조직 광은회를 마주한다.
간단평
이 영화, 스타일리시 하다.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은 구수한 이름과는 달리 50, 60년대 미국 누아르 코드를 적극 사용하며 배경과 차량 모두를 CG로 깔아 놓는다. 영화의 분위기는 <씬 시티>를 연상시킨다. 빗물, 감각적으로 드리워지는 그림자, 오래된 세단과 누아르 풍의 액션이 그렇다. 가장 특이한 점은 이 영화가 80년대 초 한국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이다. 비록 80년대 초라고는 하나 가상의 공간, 가상의 시간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영화는 만화 속 가상 세계를 실사화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처럼 과거의 한국에 필름 누아르적 요소를 녹여낸 것은 이전의 한국 작품에서는 보기 어려운 것들이다. 그러나 선이 굵고 거칠며 자극적인 <씬 시티>와 달리 <탐정 홍길동>의 질감은 곱다. 여기에는 주인공 이제훈과 극 중 꼬맹이 자매 김하나, 노정의의 공이 크다. <고지전> <건축학개론>, 드라마 ‘시그널’로 얼굴을 알린 이제훈은 자유자재로 표정을 구사하며 영화의 공기를 주무른다. 때로는 사악한, 때로는 순박한 표정을 짓는 이제훈은 오글거릴 수 있는 만화적 대사를 부담스럽지 않게 전한다. 이에 더해 ‘말순’으로 등장하는 8살 꼬맹이 김하나는 이제훈과 의외의 케미를 내며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한다. 다만 늘어지는 스토리와 너무 긴 러닝타임은 감점요소다. <늑대소년>의 조성희 감독의 작품이다.
2016년 4월 28일 목요일 | 글_이지혜 기자(wisdom@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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