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최정인 기자]
배우: 시얼샤 로넌, 돔놀 글리슨, 마이클 제겐, 에모리 코헨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1분
개봉: 4월 21일
시놉시스
낯선 뉴욕 브루클린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에일리스(시얼샤 로넌)는 낮에는 고급 백화점에서 일하고, 밤에는 야간 대학에서 공부하며 브루클린에 적응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에일리스는 아일랜드에 있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지독한 향수병에 시달린다. 한편, 공동 생활을 하는 아일랜드 커뮤니티 여성들의 도움과 격려로 차츰 안정을 찾아가던 에일리스는 이탈리아계 청년 토니(에모리 코헨)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계기로 점차 독립적이고 세련된 뉴요커로 변해간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 언니의 갑작스런 부고가 날아온다. 급히 고향으로 날아간 에일리스는 그곳에서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짐 패럴(돔놀 글리슨)과의 만남으로 흔들리게 되는데…
간단평
<브루클린>은 1950년대 미국 뉴욕의 정취를 스크린에 고스란히 구현한 <캐롤>의 제작진이 다시 뭉친 만큼 시대극의 묘미가 가득하다. 인물들의 의상과 소품에서부터 세심한 주의가 엿보이는 <브루클린>은 당시 이민자들의 브루클린 생활을 재현하는데 소홀함이 없다. 영화는 에일리스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미국과 아일랜드 두 지역의 특색도 명확하고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영화의 배경만큼이나 매력적인 건 <브루클린>이 타지생활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했을 법한 보편적인 이야기를 공감의 폭이 넓고 깊은 특별한 영화로 승화시켰다는 점이다. 영화는 전반부 대부분의 시간을 가족의 희생과 기대를 한 몸에 품은 에일리스가 타지에서 적응하는 과정에 집중한다. 사실 에일리스가 브루클린에서 겪는 일들은 고향을 떠난 이들이 으레 겪는 일들로만 점철되어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에일리스가 느끼는 외로움과 그리움은 시얼샤 로넌의 빼어난 연기와 존 크로울리 감독의 주도면밀한 연출력으로 절절하게 느껴져 주목을 끌기 충분하다. 그리고 이는 후반부의 갈등요소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기저를 마련한다. 영화 중반 에일리스의 마음을 울리는 아일랜드의 노래는 한국의 민요 ‘아리랑’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2016년 4월 14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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