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이지혜 기자]
<수색역>은 1990년대 후반, 서울의 수색동에서 살았던 가난한 청년 네 명의 비극을 그린 영화다. 연출과 각본을 맡은 최승연 감독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으로 <수색역> 시나리오로 한국영화시나리오마켓에서 우수상을 받은 신예 감독. <수색역>은 그의 첫 장편영화 연출작이다.
최승연 감독은 “영화 작업에 들어간 건 2013년 말과 2014년 초였으나 개봉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대로 끝나나 싶을 때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개봉지원작으로 선정돼 개봉할 수 있게 됐다”면서 “그 순간이 가장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극중 ‘윤석’ 역의 맹세창은 “감독님이 이 역으로 처음부터 날 염두에 두셨다더라. 관성적인 연기가 아닌, 최대한 날것의 연기를 하려고 했다”고 출연소감을 전했다. ‘상우’ 역을 맡은 공명은 “특정 시점에만 캐릭터에 몰입하려고 한 게 아니라 일상에서도 ‘상우’처럼 행동하려고 애썼다”며 역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더불어 배우들 중 가장 맏형인 ‘호영’역의 이진성은 “학창시절에 몰려다니던 친구들을 관찰하려고 애썼다. 그 친구들을 모방하며 없는 욕도 많이 넣어서 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기자들은 <수색역>이 가난이 한 인간을 어떻게 파괴시켜 가는지 잘 보여줬으며 신인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후반작업이 다소 아쉽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가난한 네 청년, 그들의 웃음과 비극을 그린 <수색역>은 오는 3월 31일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돈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하나 둘씩 동네를 떠나가고 남아있는 사람들은 서로 불편해지고.” - 영화 中
2016년 3월 16일 수요일 | 글_이지혜 기자(wisdom@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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