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심은경, 윤제문, 김성오
장르: 스릴러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08 분
개봉: 3월 10일
시놉시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과정에서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 조심해야 한다, 니체. 그런데 제가 왜 그래야 하죠?” 사이코패스 살인마 ‘김기범’(김성오)의 손에 아빠를 잃은 ‘희주’(심은경). 그녀는 지능이 모자란 척을 해 경찰서에서 일하며 출소한 ‘김기범’의 정포를 캐낸다. 그러면서 ‘숙제’를 한다. 그것은 바로 ‘김기범’을 다시 살인죄로 사형을 받게 하는 것! 살인마를 잡기 위해 살인마가 되고, 그를 위해 함정을 파는 과정에서 어느덧 그녀는 괴물 잡는 괴물이 돼 간다.
간단평
* 이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2007년 <검은집> 이후로 <추격자>, <악마를 보았다>, <살인의뢰> 등에 이르기까지 사이코패스 스릴러는 전성기를 구가 중이다. <널 기다리며>는 사이코패스 붐에 편승한 영화다. 그러나 이전작들에서는 주로 남자가 복수했다면 <널 기다리며>는 아빠 잃은 딸이 복수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사이코패스 스릴러물에서는 드물게 여주인공이 원톱이라는 점도 그렇다. 그렇다면 관건은 사이코패스와 여주인공이 얼마나 박진감 넘치게, 그리고 잔혹하면서도 재미있게 복수하느냐다. 어쩔 수 없이 여배우는 남배우와 액션으로 맞붙을 땐 힘이 딸리기 마련이다. 그 점을 어떻게 보완하느냐가 <널 기다리며>의 핵심인 것이다. 그렇기에 아쉽다. 영화는 또 다른 사이코패스 ‘정민수’의 존재로 사이코패스물 특유의 잔인함과 액션을 보완하고, 심은경의 ‘희주’의 존재로 이야기를 끌어가려 했지만 둘 다 약하다. ‘정민수’의 허무한 죽음이나 ‘희주’와 ‘김기범’의 약한 대결은 영화를 용두사미로 만든다. 지능범임에도 허술한 ‘김기범’의 함정 역시 영화의 허술함을 배가시킨다. 영화를 위해 무려 16kg을 감량했다는 배우 김성오와 첫 스릴러 주연을 맡은 심은경의 <널 기다리며>는 결과가 노력에 비례하지 않아 더욱 안타까운 영화다.
2016년 3월 3일 목요일 | 글_이지혜 기자(wisdom@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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