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케이트 윈슬렛, 주디 데이비스, 리암 햄스워스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8분
개봉: 2월 11일
시놉시스
“내가 돌아왔다, 나쁜 놈들.” 25년 전 마을에서 쫓겨났던 그녀가 돌아왔다. 그녀의 이름은 ‘틸리’(케이트 윈슬렛). 어린 시절 땅거지라고 불리며 놀림 받던 그녀는 한 소년을 살해했다는 혐의로 마을에서 추방당했다. 이후 미국에서 영국으로, 영국에서 파리와 밀라노로 가 패션을 배운 ‘틸리’는 당당한 모습으로 마을에 돌아온다. 그녀가 돌아온 이유는 단 하나, 복수를 위해서다. 살인 누명을 벗고 자신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마을 사람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녀는 총 대신 재봉틀을 들었다. 그 누구보다 화려한 패션을 선보이는 ‘틸리’에게 마음을 뺏긴 마을 사람들은 앞 다투어 달려가 옷을 만들어 달라고 애걸한다.
간단평
케이트 윈슬렛의 필모그래피는 고독과 불안으로 얼룩져 있다. <레볼루셔너리 로드>, <레이버 데이>, <책 읽어 주는 남자> 등에서 그녀의 표정은 말이 필요 없다. 단 한 마디의 대사 없이 불안에 가득 찬, 고독해 스러져 가는 눈빛을 연기해내는 그녀다. <드레스 메이커>도 그렇다. 25년 전 살인 누명을 뒤집어쓰고 고향에서 쫓겨난 ‘틸리’는 마을 사람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돌아온다. 그럼에도 그녀가 제일 먼저 한 일은 미쳐버린 엄마를 씻기고 집을 청소하는 일이다. '틸리'가 친딸인지도 기억하지 못해 “너 살인자지? 네가 다 죽였지”하며 독설을 퍼붓는 엄마지만 그녀는 절대 엄마를 놓지 않는다. 자기에게 다가온 사랑도 내치지 못한다. 그렇게 생을 지탱해주던 연인과 엄마가 죽었을 때도 ‘틸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몹시도 아픈 표정으로 어떻게든 복수를 성공해낸다. 케이트 윈슬렛만이 표현할 수 있는 고독, 불안, 상처, 그리고 강인함이다. 지독할 정도로 화려한 350여 벌의 드레스는 황량한 오스트레일리아의 서부를 아름답게 수놓는다. <물랑루즈>의 도널드 맥엘핀 촬영감독의 촬영 역시 눈을 호사시키는 요소 중 하나다. 하지만 아쉽다.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서부, 총, 복수라는 소재를 여성의 아름다움, 패션, 강인함으로 전복시키려 한 감독의 의도는 좋았으나 스토리가 매끄럽지 않다. 다소 황당하게 튀는 이야기 구조는 영화의 아름다움을 반감 시킨다. 몹시 좋을 뻔 했던, 그래서 아쉬운 <드레스 메이커>다.
2016년 2월 4일 목요일 | 글_이지혜 기자(wisdom@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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