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성민, 이희준, 이하늬, 심은경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7분
개봉: 1월 27일
시놉시스
2003년 대구, 해관(이성민)의 하나뿐인 딸 유주가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아무런 증거도 단서도 없이 사라진 딸의 흔적을 찾기 위해 해관은 10년 동안 전국을 찾아 헤맨다. 모두가 이제 그만 포기하라며 해관을 말리던 그때,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 ‘소리’를 만난다. 해관은 목소리를 통해 대상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로봇의 특별한 능력을 감지하고 딸 유주를 찾기 위해 동행에 나선다. 해관은 사라진 딸을 찾을 수 있다는 마지막 희망을 안고 ‘소리’가 기억해내는 유주의 흔적을 추적한다. 한편, 사라진 로봇을 찾기 위해 해관과 ‘소리’를 향한 무리들의 감시망 역시 빠르게 조여오기 시작하는데...
간단평
<로봇, 소리>는 이호재 감독의 말처럼 색다른 소재에 익숙한 감정을 녹여 만든 한국형 로봇 영화다. 딥 러닝과 같은 최첨단 과학 기술을 언급하고 미국 항공우주국 대원들을 등장시키는 등 <로봇, 소리>에는 가히 현대적이고 세계적인 요소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정작 <로봇, 소리>의 구심점은 그 반대 지점에 자리한다. <로봇, 소리>는 딸을 과보호하는 아버지 해관의 성장이야기다. 실종된 딸의 흔적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해관이 딸을 이해하는 단계는 예상 가능하지만 유효한 감동을 자아낸다. <로봇, 소리>가 가진 힘의 원천인, 영화 곳곳에 배어 있는 ‘정’ 때문이다. <로봇, 소리>는 일상 속 깊이 자리한 인간적인 요소들을 포착하고 이를 영화적 장치로 사용하는 데 능숙하다. 남자친구의 행적을 궁금해 하고, 짐을 싣는 이를 위해 차 트렁크를 잡아주고, 좁은 쇠창살에 머리를 끼인 청년을 도와주는 등 <로봇, 소리>에는 지극히 사소하고 인간적인 순간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이는 단순한 웃음 요소로서가 아니라 극중 인물들을 엮어주거나 사건의 방향을 트는, 꽤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영화의 또 한 가지 볼거리는 억 단위 제작비를 들여 만든 로봇 ‘소리’다. 머리를 상하좌우로만 움직일 수 있는 소리가 해관과 소통하며 절묘하게 연기하는 모습은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성민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조연 배우들의 찰진 연기는 극에 탄력을 더한다. 심지어 심은경은 목소리 출연만으로도 존재감을 입증한다. <로봇, 소리>는 정으로 충만한 감동적이고 특별한 로봇영화다.
2016년 1월 21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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