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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거스르고 싶은 이의 비극 (오락성 6 작품성 8)
맥베스 | 2015년 11월 26일 목요일 | 최정인 기자 이메일

감독: 저스틴 커젤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 마리옹 꼬띠아르, 데이빗 튤리스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13분
개봉: 12월 03일

시놉시스

충심으로 가득한 스코틀랜드 최고의 전사 맥베스(마이클 패스벤더)는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돌아오는 길에 세 마녀로부터 왕좌에 오를 것이라는 예언을 듣게 된다. 맥베스는 걷잡을 수 없는 욕망에 사로잡힌다. 맥베스의 아내(마리옹 꼬띠아르)는 그의 귓가에 탐욕의 달콤한 속삭임을 불어넣고, 정의와 야망 사이에서 고뇌하던 맥베스는 결국 왕좌를 차지하기로 결심하는데…

간단평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토대로 한 <맥베스>는 진부하리만큼 익숙한 고전 이야기에 색다른 매력을 입혀 이를 스크린에 옮긴다. 특히 영화의 오프닝 신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뇌리에 맴돌 만큼 강렬하다. 스코틀랜드 군사들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그들의 절규가 고속으로 촬영된 슬로우 모션을 적절하게 교차 편집한 오프닝은 대사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인물들의 불안한 정신 상태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영화는 이후로도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극의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며 눈과 마음을 현혹시킨다.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그림 같은 화면들은 엄숙함을 자아내고, 배우들의 연기는 감탄을 불러 일으킨다. 적재적소에 배치된 마리옹 꼬띠아르가 분한 레이디 맥베스의 차가운 얼굴은 섬뜩하기까지 하다. 영화 속 인물들의 대사는 적지 않은 부분 각색되긴 했지만 원작의 언어를 최대한 살리려 한 흔적이 역력하다.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아름다운 문장들을 껴안는 동시에 관객들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는 난이도 높은 임무를 완수한 셈이다. 운명을 선택적으로 취하려 했던 인물 맥베스의 비극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영화는 1971년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맥베드’ 이후 보기 드물었던, 인상 깊은 맥베스 영화다.

2015년 11월 26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jeongin@movist.com 무비스트)




-<300>의 전투신을 좋아했던 이들이라면.
-‘맥베스’를 글로 읽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
-마리옹 꼬띠아르 얼굴은 2시간 동안 보고 있어도 안 질린다 하시는 분들.
-뻔히 아는 결과가 무슨 재미냐 하시는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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