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원, 유해진, 이유영
장르: 스릴러
등급: 15세 관람가
시간: 109분
개봉: 10월 28일
시놉시스
외딴 부둣가 마을. 재개발 열풍이 부는 통에 마을에는 을씨년스러운 기운이 감돈다. 일찍 부모님을 여읜 장우(주원)는 동생 은지를 돌보고자 고군분투한다. 은지는 그런 장우가 안쓰러워 미용을 배우겠다며 고집부리지만 장우는 은지에게 공부나 하라며 윽박지른다. 결국 남매는 다투게 되고, 장우는 은지를 집 안에 가둬둔 채 외출한다. 그날 밤 은지는 행방불명된다. 경찰은 은지의 실종을 단순가출로 여겼으나 3일 뒤 은지는 시신이 되어 돌아온다. 장우는 은지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천도재를 지낸다. 그때 무당이 넋건지기굿을 위해 던졌던 붉은 천이 끊어지고 천에 묶여있던 놋그릇은 한 남자(유해진)의 앞으로 흘러가 멈춘다. 그가 범인임을 직감한 장우는 죽음을 보는 소녀 시은(이유영)의 도움을 받아 남자를 쫓기 시작하는데…….
간단평
‘무당, 굿, 귀신’. 한국인의 정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소재다. 현대 한국에서도 정치인이 무당을 찾았다더라, 조상 묏자리를 바꿨다더라는 소문이 도는 것을 보면, 민간신앙의 뿌리가 얼마나 깊은지 짐작할 수 있다. <그놈이다>는 전형적인 스릴러에 한국적 샤머니즘을 더해 색을 낸 영화다. 같은 시기에 개봉해, 비현실적 설정을 태양의 이상 현상으로 설명하는 <더 폰>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2003년 <목두기 비디오>로 화제를 모았던 윤준형 감독의 <그놈이다>는 상업영화 데뷔작답게 여러 가지 참신한 설정들이 시도됐다. 인물에 따라 달라지는 조명, 숏의 길이, 상징적 장치 등에서 세밀한 정성이 묻어난다. 하지만 아쉽게도 모든 시도들이 성공한 건 아니다. 그닥 무섭지 않은 귀신을 등장시킴으로 인해 사건의 인과관계가 흐려졌고 캐릭터는 입체적이지 못하다. 그럼에도 요즘 상종가를 치고 있는 주원과 유해진의 연기 호흡과 <간신>으로 인지도를 높인 이유영의 연기는 꽤 볼만하다. 또한 범인을 이미 알려주고 전개되는 영화임에도 긴박감을 잃지 않고 견인해 나간다. 수작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즐길만한 스릴러물이다.
2015년 10월 22일 목요일 | 글_이지혜 기자(wisdom@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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