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벤 포스터, 크리스 오다우드, 리 페이스, 더스틴 호프만
장르: 드라마, 서스펜스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3분
개봉: 10월 29일
시놉시스
미국의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벤 포스터)은 고환암 말기라는 사형선고와도 같은 진단을 받는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암과의 사투 이후 당당히 복귀해 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에서 7번 연속 우승이라는 기적을 남긴다. 그 후 랜스는 전 세계의 환호 속에 희망의 대명사로 떠오른다. 하지만 그를 오래 전부터 지켜 본 스포츠 기자, 데이빗 월쉬(크리스 오다우드)는 그의 우승에 의문을 느끼고 끈질긴 추적을 해 나가는데…
간단평
언덕을 묵묵히 오르는 사이클리스트의 굽은 등은 시지프스를 연상시킨다. 끝이 없는 자신과의 싸움, 누구도 도와줄 수 없는 결국엔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하는 레이스에서 노력만으로 승리할 수 있을까. <챔피언 프로그램>은 고환암을 극복하고 ‘투르 드 프랑스’에서 7연속 우승한 랜스 암스트롱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랜스가 출전한 레이스를 담은 실제 영상을 영화 중간 중간 삽입하고 현재와 과거 영상을 교차 편집함으로써 사실감과 경기의 치열함을 생생하게 살린다.
장거리 산악 경주를 하는데 신체적으로 부적격 판정을 받은 랜스의 선택은 인위적으로 물리적 능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영화는 챔피언 프로그램이라고 명명한 과학적으로 완벽한 도핑 방법과 이를 철저하게 이용하는 챔피언의 모습을 통해 스포츠 정신은 사라지고 과학과 자본이 결합된 씁쓸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스티빈 프리어스 감독은 속도감 있는 연출로 상반된 주장을 하는 인물들의 심리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랜스와 기자 데이빗, 동료 플로이드와의 대립 구도를 통해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가장 깨끗해야 할 스포츠를 더럽히는 당사자이면서 대중들에게는 희망의 아이콘인 아이러니한 존재, 끝없는 허기로 갈등하는 랜스 암스트롱을 연기한 벤 포스터의 열연이 무엇보다 돋보인다. 실화가 주는 드라마틱한 영화적 재미는 물론 생각할 여지를 많이 안겨주는 <챔피언 프로그램>은 사람의 노력만으로 성취할 수 있는 영역이 과연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남긴다.
2015년 10월 15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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