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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주제를 풍자한 한 편의 우화 (오락성 7 작품성 7)
돌연변이 | 2015년 10월 15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감독: 권오광
배우: 이광수, 이천희, 박보영, 장광, 이병준, 김희원
장르: 드라마, 코미디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94분
개봉: 10월 22일

시놉시스

약을 먹고 잠만 자면 30만원을 주는 생동성실험의 부작용으로 박구(이광수)는 ‘생선인간’이 된다. 제약회사를 탈출한 구는 여친 주진(박보영)을 찾아가지만 그녀는 제약회사에 구를 팔아 버린다. 인턴 기자 상원(이천희)은 정체를 숨긴 채 구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겠다고 접근한다. 상원은 구의 아버지(장광), 주진, 변호사(김희원)와 함께 제약회사와 소송을 벌이게 된다. 언론에 소송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는 일약 청년세대를 대표하는 상징이 되고, ‘생선인간 박구 신드롬’이라는 사회현상으로까지 번진다. 그러나 제약회사의 음모로 구는 스타 생선에서 순식간에 죽일 놈의 생선으로 몰려 세상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처하는데…

간단평

<돌연변이>는 참신한 발상을 엉뚱한 매력으로 승화시킨 아주 색다른 영화이다. 칸 영화제 단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세이프>의 각본가로 실력을 인정받은 젊은 권오광 감독은 자유롭게 상상력을 펼치며 그 세대가 가장 고민하는 문제 중 하나인 청년 취업 문제를 주축으로 사회적 부조리를 곁 가지로 하여 유쾌한 한 편의 우화를 써 내었다. <돌연변이>에서 색다른 발상만큼 돋보이는 것은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조율하는 음악으로 이는 의외로 ‘생선인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모습과 더불어 발랄함을 견인한다. 청년실업, 대중문화의 변덕, 인권의식 실종 등 무거운 주제를 직설적으로 드러내어 피로감을 유발하지 않고 해설이 필요할 만큼 난해한 은유와 상징을 구사하지 않음으로써 영화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한다. 몸짓과 목소리를 통해 생선인간의 무표정에서도 슬픔과 기쁨을 읽어낼 수 있고 무릎을 안고 앉아있는 옆 모습은 연민을 더한다. 이천희와 박보영의 생활감 묻어나는 연기는 비현실적 소재를 현실적으로 안착시킨다. 특히, 영화 내내 본 얼굴을 드러낼 수 없는 박구역을 8kg의 생선인간 탈을 쓰고 연기한 이광수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벌써부터 차기작이 기대될 만큼, 권오광 감독의 <돌연변이>는 근사한 장편데뷔작이다.

2015년 10월 15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eyoung@movist.com 무비스트)




-'오나귀'를 이은 박보영의 매력.
-뻔 한 영화들에 식상했다면.
-리얼리티를 추구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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