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의 흥행세에 추석 야심작은 후순위로 밀려났다. 쇼박스의 <사도>와 CJ의 <탐정: 더 비기닝>은 각각 2위와 3위로 내려섰다. <사도>는 지금껏 557만 명을 동원하며 500만 명이 목표라던 이준익 감독의 목표치를 달성했다. 그러나 주말관객은 49만 명으로 전 주 대비 반 이상 감소했다. 3위 <탐정: 더 비기닝>은 주말관객 47만 명을 보태며 누적관객 200만 명을 넘어섰다. 일요일엔 <사도>보다 2천 명 더 많은 16만 9천 명을 동원하기도 했다. 현재 <사도>의 매출액 점유율은 23.7%, <탐정: 더 비기닝>은 23.1%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은 4위다. 주말관객은 19만 명으로 총 260만 명을 모았다. 이는 북미 다음으로 높은 성적이다. 5위 <베테랑>은 개봉 2달 차를 맞이했다. 누적관객 수는 1,334만 명으로 <아바타>를 제치고 역대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 현재 <베테랑>은 역대 박스오피스 2위인 <국제시장>의 관객 수보다 불과 100만 명 뒤진다. 이로써 역대 박스오피스 1, 2, 3위는 모두 한국 영화가 차지하게 됐다. 애니메이션 <뮨: 달의 요정>은 지난 주보다 2단계 높은 6위로, 누적관객 수는 23만 명이다.
롯데 엔터테인먼트의 야심작 <서부전선>은 7위로 떨어졌다. 주말 동안 4만 명을 모아 누적관객 수는 57만 명이다. 앞서 20%대를 기록했던 쇼박스와 CJ엔터테인먼트의 영화에 비해 <서부전선>의 매출액 점유율은 2%다. 참담한 성적이다. <주온: 더 파이널>은 8위로 데뷔했다. 역대 가장 흥행한 공포물 <주온> 시리즈의 최종판으로, 누적관객은 4만 명이다. 9위 <에베레스트>는 북미에서 흥행세를 보인 반면, 한국에서는 추석 대작들에 밀려 지금까지 31만 명의 누적관객 수를 기록했다. 10위는 신작 <대니 콜린스>다. 존 레논의 친필 편지를 받은 유명 가수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누적관객 수는 4만 명이다.
추석이 끝난 극장가는 한산했다. 지난 주 1위 영화가 120만 명의 주말관객을 동원한 것에 비하면, 이번 주 극장 관객 수는 거의 대부분 반 토막 났다. 추석 극장가, 빅3의 대결은 결판이 난 듯 보인다. 1위는 쇼박스의 <사도>, 2위는 <탐정: 더 비기닝>이다. 3위는 <서부전선>으로, <협녀, 칼의 기억>의 부진을 만회하려던 롯데 엔터테인먼트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간 셈이다.
이번 주에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마션>, 이선균의 액션물 <성난 변호사>, 마이클 패스벤더가 주연을 맡은 <슬로우 웨스트>, 장 르노 주연의 프랑스영화 <러브 인 프로방스>, 토미 리 존스가 주연과 감독을 맡은 <더 홈즈맨>이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인턴>이 부럽다.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한국영화도 흥행될 날이 빨리 오기를......
2015년 10월 5일 월요일 | 글_이지혜 기자(wisdom@movist.com 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