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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건을 가족사로 재조명한 정통 사극 (오락성 7 작품성 8)
사도 | 2015년 9월 10일 목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감독: 이준익
배우: 송강호, 유아인, 문근영
장르: 사극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5분
개봉: 9월 16일

시놉시스

재위기간 내내 왕위계승 정통성 논란에 시달린 영조(송강호)는 학문과 예법에 있어 완벽한 왕이 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인다. 뒤늦게 얻은 귀한 아들 세자(유아인)만은 모두에게 인정받는 왕이 되길 바랐지만 기대와 달리 어긋나는 세자에게 실망하게 된다. 한편 사도는 아버지 영조의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했으나 거듭되는 좌절로 점점 기행을 일삼게 된다. 영조는 세자의 기행이 심해지자 급기야 뒤주에 가두게 되는데...

간단평

빠르게 몰아치는 전통악기 소리를 배경으로 빗 속에서 호위 무사를 이끌고 영조를 찾아가는 사도의 모습을 담은 오프닝 시퀀스는 역동적이고 절제된 미가 돋보인다. 사도 세자가 뒤주에 갇힌 후 총 8일간의 시간을 현재와 과거의 플래시 백으로 전개되는 <사도>는 퓨전적인 요소를 지양한 정통사극으로 음악, 복식, 공간적 배경 등에서 한국적 아름다움을 잘 살린다. 가장 많이 다루어진 역사 소재 중 하나인 사도세자의 비극적 사건을 당파 싸움이라는 외적 배경은 최소화하고 가족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췄는데 바로 이 부분이 영화가 가지는 차별적인 장점이다. 기존의 작품들이 왕과 세자의 얘기에 흥미로움을 느낄지언정 내 이야기가 될 수는 없었다면 <사도>는 아버지와 아들의 얘기를 함으로써 진정한 공감을 이끌어낸다. 이준익 감독은 치밀한 권모술수의 두뇌 싸움, 스케일 큰 전투나 액션 없이도 촘촘한 전개로 극이 느슨해지는 것을 막고 영조의 성격을 재치 있게 표현하며 영화가 지나치게 무겁게 흐르지 않도록 관장한다. 극이 진행될 수록 송강호의 연기는 점점 고조되어 후반부 사도와의 마지막 대화 장면 즈음에는 정점을 찍고 영조를 죽이러 갔던 사도가 결국 칼을 내려 놓으며 외치는 절규는 ‘유아인이 저 정도의 배우였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처절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단,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는 에필로그는 좀 더 농축된 표현으로 간결하게 여백의 미를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2015년 9월 10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 eyoung@movist.com 무비스트)




-영화를 보고 뜨끔할 부모님들.
-정조가 누군지 알면 깜짝 놀랄지도.
-충직한 개의 구슬픈 울음.
-눈에 띄는 정순왕후 서예지.
-천진 난만 혜경궁의 동그란 눈.
-퓨전 사극을 좋아한다면.
-소박함을 넘어서 궁핍해 보이기까지 하는 중전과 영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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