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윤석, 유해진, 장영남, 송영창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8분
개봉: 6월 18일
시놉시스
1978년 부산에서 한 아이가 유괴된다. 형사 공길용(김윤석)은 아이 부모의 특별 요청으로 사건을 맡고 수사를 극비로 진행한다. 한편, 가족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용하다는 점술가들을 찾아다니며 아이의 생사여부를 확인한다. 다른 점술가들은 아이가 이미 죽었다고 말하지만 도사 김중산(유해진)만은 아이가 아직 살아있고 보름째 되는 날 범인으로부터 첫 연락이 온다고 확신한다. 아이가 유괴된 지 보름째 되는 날, 김중산의 말대로 범인에게서 연락이 오고 아이가 살아있음을 확신한 공길용은 김중산의 말을 믿게 된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수사는 진전되지 않고, 아이의 생사보다 범인 찾기에 혈안이 된 수사대를 본 공길용은 김중산과 함께 아이를 살리기 위한 그들만의 수사를 진행하는데...
간단평
<극비수사>는 태생부터 ‘메이드 인 코리아’의 인장이 뚜렷한 영화다. 부산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극비수사>는 사건의 전말보다 사건에 휘말린 인물의 갈등에 집중한다. 인정머리 없다는 아내의 비난에 등 떠밀린 공형사와 얼떨결에 사건에 개입하게 된 김도사는 모두 유괴 사건의 직접적인 피해자가 아니다. 따라서 두 인물이 수많은 외압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수사를 계속하는 이유는 인지상정의 도리라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공적을 세우기 위해 이해를 타산하는 수사진과 달리 공형사와 김도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안전이다. 그리고 사건은 과학이나 미신의 힘이 아닌 정과 도리의 힘으로 해결된다. <극비수사>는 수사물이지만 눈을 사로잡는 액션도 첨단의 수사 기법도 없다. 가장 격정적인 액션은 범인의 머리채를 쥐어 잡는 수준이고, 수사에 사용된 장비라고는 구식 녹음기와 무전기가 전부다. 하지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후의 여운은 뭉근하다. 날카로운 수사물이기 이전에 각자의 위치에서 소신을 지키려는 두 시민의 휴먼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범죄 수사물에서도 인지상정을 이야기할 수 있는 충무로식 수사물이 반갑다.
2015년 6월 11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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