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제임스 맥어보이, 제시카 차스타인, 이자벨 위페르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2분
개봉: 4월 9일
시놉시스
서로가 세상의 전부였던 코너(제임스 맥어보이)와 엘리노어(제시카 차스테인)는 연애를 거쳐 결혼에 성공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예기치 못한 사고가 터지고 둘은 커다란 슬픔에 빠진다. 견딜 수 없는 아픔과 이해할 수 없는 코너의 행동에 마음의 상처를 입은 엘리노어는 집을 떠난다. 그러나 코너는 평상시와 다를 바 없는 일상들뿐인 기억에 엘리노어가 떠난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고, 오랜 시간 그녀를 찾아 헤맨다. 마침내 엘리노어와 재회한 코너는 그녀의 마음을 돌리려고 하는데...
간단평
<엘리노어 릭비: 그남자 그여자>는 같은 시간 속에서 서로 다른 남녀의 시선을 보여주는 <엘리노어 릭비: 그남자>와 <엘리노어 릭비: 그여자>의 합본이다. 엘리노어와 코너가 식당에서 무전취식하는 첫 장면은 세 영화를 관통한다. 신발을 벗고 도망갈 채비를 마친 엘리노어는 코너에게 눈치껏 뒤따라오라고 속삭이며 뛰쳐나간다. 시간이 흘러 예기치 못한 사태를 맞은 둘은 슬픔에 빠지고, 엘리노어는 첫 장면처럼 먼저 도망간다. <엘리노어 릭비> 시리즈는 비극을 맞이한 엘리노어가 도망가고 코너가 뒤따라가는 애잔한 기억의 편린을 담는다. 하지만 대다수의 장면들이 <엘리노어 릭비: 그남자>와 <엘리노어 릭비: 그여자>의 교차편집이라 상황 설명이 부족하다. 전작들을 관람하지 않는 이상 이야기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은 개별적인 영화로서 치명적인 단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리노어가 코너를 조용히 뒤따라가는 마지막 장면은 ‘사랑은 시간이 아닌 거리로 잊힌다’는 그라피티와 ‘우리는 아직 젊다’는 팻 베니타의 말을 떠올리게 하며 묘한 여운을 남긴다. <엘리노어 릭비: 그남자 그여자>는 전작들을 염두에 두고 봐야만 빛을 발하는 쓸쓸한 영화다.
2015년 4월 2일 목요일 | 글_안석현 기자(무비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