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상경, 김성균, 박성웅, 윤승아
장르: 스릴러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02분
개봉: 3월 12일
시놉시스
베테랑 형사 태수(김상경)는 우연히 뺑소니 용의자로 조강천(박성웅)을 잡지만 그가 서울 동남부 연쇄실종사건의 범인이자 부녀자들을 무참히 살해한 살인마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게다가 강천의 마지막 희생양이 태수의 동생 수경(윤승아)으로 밝혀져 태수는 충격에 빠진다. 태수는 수경의 행방을 찾기 위해 취조실에서 조사받고 있는 강천 앞에 무릎도 꿇어보지만 강천은 끝내 입을 다문다. 아내의 죽음에 슬픔과 분노를 견디지 못한 수경의 남편 승현(김성균)이 행방불명된 지 3년, 또 다른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태수는 누군가 감옥 안의 강천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형사라서 표적이 된 강천을 지킬 수도, 죽일 수도 없는 태수 앞에 사라졌던 승현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간단평
<살인의뢰>는 범죄 스릴러의 관습적인 이미지를 활용하면서 법정 드라마의 얼개를 가져온다. 불길한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오프닝 시퀀스, 신문기사의 주된 키워드가 형광펜으로 표시되는 오프닝 타이틀, 비오는 날이면 살인충동을 못 이기는 범인과 ‘촉’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는 <세븐> <조디악> <살인의 추억>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무기력한 법집행에 분노한 피해자 가족이 펼치는 복수극은 <데스 센텐스> <모범시민>의 스토리 구조를 따른다. 하지만 <살인의뢰>는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참조한 영화들 어디에도 속하지 않음으로써 길을 헤맨다. 조직 폭력배를 살해한 범인은 쉽게 예상되고, 법을 집행하는 상위 권력층이 부재한 상황에서 거듭되는 태수의 딜레마는 사적 복수의 화두를 던지기에 충분치 않다. <살인의뢰>에서 기대할 수 있는 건 배우들이 변주한 캐릭터다. <살인의 추억> <몽타주> 이후 세 번째 형사를 연기한 김상경, ‘응답하라 1994’와 <이웃사람>의 극단을 오가는 김성균, <터미네이터 2>의 T-1000과도 같은 박성웅의 캐릭터가 인상적이다.
2015년 3월 5일 목요일 | 글_안석현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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