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우식, 김수현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8분
개봉: 11월 13일
시놉시스
구역질나는 집을 나와 보호시설인 그룹홈에서 자란 열일곱 영재(최우식)는 시설을 나가야 할 나이가 되었지만 무책임한 아버지 집으로는 결코 돌아가고 싶지 않아 초조하다. 영재는 선량을 베푸는 사람들에게는 얼마든지 무릎을 꿇으며 신부가 될 모범생처럼 살갑게 굴지만, 남몰래 후원물품을 훔쳐 팔기도 하고 거짓말로 친구를 배신하며 하루하루를 버틴다. 눈칫밥 먹으며 살기 바쁜 어느 날, 영재에게 아버지가 찾아온다. 자신에게 동생마저 떠맡기려는 아버지로 인해 영재는 참을 수 없는 절망과 분노로 폭발하게 되는데...
간단평
<거인>은 주인공 영재처럼 ‘그룹홈에서 자라 신부가 되려 했고 여전히 아버지를 싫어하는’ 김태용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성장드라마다. 영재는 독립할 준비가 끝나지 않은 자신을 지켜주지 못하는 어른들을 원망하면서도 삶을 유지하기 위해 어른들의 지원에 필사적으로 매달린다. 그나마 허락된 삶의 공간마저 빼앗길 수 있다는 압박이 턱 밑까지 차오른 영재에게 종교는 구원이 아니라 수단일 뿐이다. 김태용 감독은 <거인>에서 자신을 외면하는 어른들의 틈바구니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남기 위해 일그러지는 영재의 모습을 미화시키지 않고 담담하게 그려낸다. 때문에 극단의 선택마저 불사 않는 영재의 처절함은 더욱 진실하게 느껴져 안타까움이 크다. 10대 청소년의 곱지만은 않은 성장담을 담은 <거인>은 영재를 절망으로 내몬 차가운 현실을 비판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기연민에 빠질 뻔한 영재의 모습 또한 자성하기에 그 성장통의 의미가 더욱 값지다.
2014년 11월 6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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