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로빈 윌리암스, 밀라 쿠니스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83분
개봉: 10월 30일
시놉시스
조울증을 앓고 있는 헨리 알트먼(로빈 윌리암스)은 온통 싫은 것투성이에 일상이 분노로 가득한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다. 헨리는 병원에서 주치의 대신 진료를 들어온 새런 길(밀라 쿠니스)을 도발하고, 삶도 일도 지칠 대로 지친 상태에 있던 새런은 그의 인생이 90분밖에 남지 않았다는 시한부 인생을 통보한다. 분노하던 헨리는 이내 마음을 다잡고 남은 90분간 새로운 삶을 살기로 다짐하고 동료의 조언에 따라 마지막 90분을 사랑하는 가족과 보내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큰 아들이 사고로 죽은 뒤 심술과 괴팍함으로 집안 분위기를 흐트러트린 헨리에게 무엇 하나 쉬운 건 없다. 가족과의 화해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헨리와 진실을 말해주고자 그를 쫓는 새런의 앞길은 과연 어떻게 될까.
간단평
<앵그리스트맨>은 한때 자상한 아버지이자 남편이었지만 시간이 흘러 이제는 심술쟁이이자 불만투성이가 된 헨리와 한때 높은 이상과 포부를 가진 의사였지만 이제는 밀려들어오는 환자로 인해 피로가 누적된 새런의 대립과 갈등, 화해라는 전형적인 스토리를 따라간다. 영화가 전달하는 가치는 단순하면서도 명백하다. 생의 마지막 90분이 주어진 사람이 선택하는 마지막 행동으로 가족과의 화해를 직선적으로 제시한다. 그러나 이를 쫓는 영화의 시선은 코믹하지도, 진지하지도, 감동적이지도 않다. 차근차근 두 인물의 우정에 공감하고 싶지만 바쁘게 뛰어다니는 헨리와의 여정은 숨 가쁘고 산만하기만 하다. 그들이 나누는 짧은 우정도 지나치게 형식적이다. 그저 “화는 나의 에너지”라고 외치는 헨리의 모습만이 오히려 진솔하게 다가올 뿐이다. 고인이 된 로빈 윌리암스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안타까움과 추억이 묻어난다.
2014년 10월 23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무비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