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는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줄기세포 조작 스캔들을 모티브로 차용, 영화적 상상력을 덧입힌 진실추적극. <와이키키 브라더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남쪽으로 튀어> 등을 연출한 임순례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민감한 소재라 연출 제의를 받고 망설였다”고 말문을 연 임순례 감독은 “줄기세포 진위 여부보다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제보자와 참 언론인에 초점을 맞췄다”며 “학술적이고 전문적인 소재를 쉽게 풀어가는 것, 실화와 픽션 사이의 수위를 조절하는 것, 이 두 가지에 중점을 뒀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줄기세포 조작 스캔들의 진실을 쫓는 시사 프로그램 PD 윤민철을 연기한 박해일은 “근성있는 캐릭터로 밀고 나가보자는 마음으로 끝까지 즐기면서 촬영했다”며 “과거의 이슈가 지금도 여전한 현실을 영화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결국 영화를 본 관객들이 생각하고 판단하게 된다면 이번 작업은 굉장히 만족스러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줄기세포 논문 조작을 제보하는 연구원 심민호를 연기한 유연석은 “진실을 밝혀야하는지의 고민에서 오는 무게감, 딸아이 앞에 아버지로서 떳떳하고 싶은 소신에 집중하며 연기했다”고 캐릭터 표현에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기자들은 대부분 영화의 완성도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했기에 가볍게 다룰 수 없는, 그래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유의미한 사회적 메시지와 영화적 재미를 균형 있게 담아냈다고 호평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반면, 극화된 인물과 실제 인물의 비교를 피할 수 없는 영화의 태생적 조건이 어떤 식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갈지가 변수라며, 그런 측면에서 날카로움이 갈수록 무뎌지게 느껴진다고 아쉬움을 표하는 반응도 있었다.
박해일과 임순례 감독이 <와이키키 브라더스> 이후 14년 만에 호흡을 맞춘 <제보자>는 오는 10월 2일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한국 사회와 언론의 폐부를 파헤치는 날카로운 손길. 끝까지 날카로웠다면...
(오락성 6 작품성 6)
(메트로 장병호 기자)
-진실과 국익 사이에서 고민하는 주인공들. 영화는 재미와 의미 모두 잡았다.
(오락성 9 작품성 7)
(오마이스타 이선필 기자)
-소재의 무게감에 짓눌리지 않고 장르적 재미와 현실 환기의 메시지를 공존시킨 안정된 연출력.
(오락성 7 작품성 7)
(무비스트 서정환 기자)
2014년 9월 17일 수요일 | 글_서정환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