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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사건의 일상적 고찰 (오락성 4 작품성 6)
차가운 장미 | 2014년 5월 22일 목요일 | 김현철 기자 이메일

감독: 필립 클로델
배우: 다니엘 오테유,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3분
개봉: 5월 29일

시놉시스

성공한 신경외과의사 폴(다니엘 오테유)과 아내 루시(크리스틴 스콧 토마스)는 넓은 정원을 지닌 큰 저택에서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산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 앞에 언젠가부터 발신인을 알 수 없는 장미꽃이 배달되기 시작한다. 그 무렵 폴은 자꾸 마주치게 되는 의문의 여인 루를 의심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그녀의 묘한 매력에 빠져들고, 남편의 변화를 느낀 루시는 평온했던 일상이 흔들리고 있음을 직감한다. 그러던 중 갑자기 사라져버린 루의 행방을 좇던 폴은 믿을 수 없는 사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간단평

<차가운 장미>는 겉으로는 미스터리 스릴러와 두 삼각관계가 얽힌 치정극의 설정을 깔고 시작하지만, 어디까지나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호흡을 벗어나지 않는다. 영화가 담는 것은 순식간에 일상을 붕괴시키는 사건의 긴박과 감정의 충돌이 아니다. 대신 영화는 사건을 통해 어긋나 있던 삶을 확인하고 갈등하는 인간의 모습을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를 통해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래서 극단으로 치닫는 사건 속에서 타인의 삶을 기억하고 자신의 삶을 인식하는 주인공 폴의 모습은 인상적이다. 그러나 작품 내내 유지된 절제미는 이야기에 감정 이입할 영화적인 장치마저 배제하고 만다. 결국 말미에 밝혀지는 반전과 주제를 드러내는 엔딩은 이해를 넘어선 감정의 울림으로 다가오지 못한다.

2014년 5월 22일 목요일 | 글_김현철 기자(무비스트)




-절제미를 보여주는 배우들의 호연.
-차분하고 진득하게 이야기를 이어가는 영화의 호흡.
-영화의 여백을 은은히 채우는 OST.
-극단적인 전개와 치명적인 파국을 기대한다면.
1 )
wow2335
예고편만으로 프랑스 영화의 전형적인 고혹미와 절제미가 느껴져서 정말 좋았습니다.
차갑지만 아름다운 여운! 곧 느껴봐야죠!   
2014-05-23 22:3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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