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좀비만화>는 100%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3D 옴니버스영화. 신촌 사령카페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류승완 감독의 <유령>, 좀비를 소재로 한 한지승 감독의 <너를 봤어>, 동생을 버린 소녀의 죄책감을 이야기한 김태용 감독의 <피크닉> 등 세 편으로 구성됐다.
류승완 감독은 “제한된 예산과 일정 내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 평소 관심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기획 의도를 전한 후, “연출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사건과 인물에 어떠한 판단도 내리지 말자는 것이었다. 관객들이 관람 후 딜레마와 같은 복잡한 심정을 가졌으면 했다”고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한지승 감독은 “3D가 장르적으로 얼마나 확장 가능한지를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며 “동선이나 장소의 레이어 같은 기본적인 3D의 특장점 외에도 먼지, 빛, 반사 등 부유하는 부분들에 대한 입체감을 표현하려 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또한 “영화 속에서 개인적으로 해보고 싶었던 뮤지컬 분위기를 연출했다. 뮤지컬의 시청각적 장점들이 3D와 어울려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오디오 쪽에서도 3D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고 3D영화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김태용 감독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처음 영화를 시작할 때 했던 고민들을 다시 하게 돼서 좋았다”며 “가짜 세계에서 진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영화라면 과연 이 가짜 세계가 얼마나 더 진짜 세계인 척해야 하는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과연 좋은 것인지와 같은 근본적인 고민들을 했다. 다시 학생이 된 것 같은 재미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출연배우 김수완에 대해 “김수완이라는 생명체가 가지는 영민함, 영리함이 지금 최고 정점에 있는 것 같다.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다시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승완, 한지승, 김태용 감독의 3인 3색 3D영화 <신촌좀비만화>는 오는 15일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3D 실험에 그친 두 작품, 마지막 한 작품이 아쉬움을 달랜다.
(오락성 5 작품성 5)
(경제투데이 장병호 기자)
-그간 봐왔던 할리우드 3D는 잊길. 개성 다른 세 감독의 단편을 몰아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
(오락성 8 작품성 7)
(오마이스타 이선필 기자)
-3D 기술의 강점에 대한 감독들의 각기 다른 해석과 접근.
(오락성 6 작품성 6)
(무비스트 최정인 기자)
2014년 5월 9일 금요일 | 글_최정인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