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좀비만화>는 한국영화아카데미(KAFA)가 새로운 영화 기술을 전문 영화인들과 함께 연구하기 위해 기획한 프로젝트로, 100% 순수 국내 기술로 완성된 3D 옴니버스영화다. 류승완 감독은 실화를 모티브로 한 <유령>을, 한지승 감독은 좀비 로맨스 <너를 봤어>를, 김태용 감독은 소녀가 경험하는 판타지 <피크닉>을 연출했다.
류승완 감독은 “상하좌우로 접근하던 프레임에 어떻게 깊이를 부여하느냐가 숙제였다”며 “컷이 빠르게 나뉜 전작들의 방식과 다르게 접근해야했다. 오직 인물의 배치와 블로킹으로 승부를 걸어야하는 3D 매체의 특성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첫 3D 연출 도전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어 류승완 감독은 “신촌 대학생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사실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면의 진실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했다. SNS로 인해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현대사회에 대한 개인적 시선을 투영했다”고 연출 의도를 덧붙였다.
“3D 매체의 특장점인 비주얼의 입체감을 감성과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가를 가장 고민했다”고 운을 뗀 한지승 감독은 “좀비가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모든 사람들이 죽었다가 살아나는 시점의 순수성, 다시 시작하는 기회를 주는 개념으로 감염을 떠올렸다. 결국 사랑과 기억에 대한 영화다”라고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김태용 감독은 “어떻게 영화 속 세계를 믿을 수 있게 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익숙한 것으로 낯선 시도를 해봤다”며 “인물에 가까이 접근할 수 있을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3D가 이를 더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라 생각하진 않지만 다른 접근 방식이 될 수 있다고는 생각한다. 작업하면서 이 세계를, 마음을 3D로 표현하면 다른 각도로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걸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촌좀비만화>는 개막식에서의 상영을 시작으로 영화제 기간 동안 세 번의 공식 상영을 진행한 후 오는 15일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장르도 성향도 각기 다른 세 감독의 3D 옴니버스.
2014년 5월 1일 목요일 | 글_서정환 기자(무비스트)
사진 제공_전주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