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석호, 오태경, 최무성
장르: 스릴러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99분
개봉: 3월 6일
시놉시스
시나리오 작가 상진(전석호)은 시나리오 집필을 위해 홀로 깊은 산 속 펜션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버스 안에서 우연히 동네 청년 학수(오태경)를 만난 상진은 학수의 도움을 받아 펜션까지 도착하지만, 학수가 갓 출소한 전과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부터 학수를 부담스러워한다. 펜션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사냥꾼, 다짜고짜 하룻밤만 묵게 해달라는 무례한 여행객들과 마주친 상진은 왠지 모를 위협을 느낀다. 하지만 폭설로 인해 상진은 낯선 사람들과 함께 펜션에 고립되고, 설상가상으로 손님 중 한 명이 피를 흘리고 쓰러진 시체로 발견된다. 게다가 의뭉스런 경찰(최무성)이 등장하면서 의문의 살인 사건은 알 수 없는 결말을 향해 치닫게 되는데...
간단평
<조난자들>은 군더더기 없는 제목처럼 여행을 하다 조난을 당하는 주인공의 단순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다. 영화는 과연 스릴러 장르가 맞을까 싶을 정도로 단조롭게 흘러 긴장감을 늦추다가 펜션 주위를 맴도는 사냥꾼이 등장하는 중반부터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상진이 사살된 투숙객을 발견하는 후반은 사방이 눈밭인 조그마한 펜션에 극중 인물들을 극적으로 밀어 넣어 보는 이의 심장박동수를 한껏 높인다. 평범하게 보이는 스토리가 점점 숨통을 죄어오며 압박하는 이유는 주인공을 둘러싼 현실적인 상황묘사 때문이다. 외지에서 버스를 탄 서울사람 상진에게 마을주민 학수가 말을 거는 장면이나 상진이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작품몰두를 하느라 바깥세상과 단절되는 장면처럼 노영석 감독은 소소하고 어딘가 있을법한 현실적인 디테일들에 매순간 숨을 불어넣어 생명력 강한 스릴러를 완성시킨다. 잘 짜인 스토리텔링, 불안한 감정선과 서늘한 분위기를 입체적으로 표현한 배우들의 호연,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연출까지 <조난자들>은 삼박자를 고루 갖춘 모범적인 스릴러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2014년 2월 27일 목요일 | 글_조은정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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