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시절, 애니메이션에 빠져 영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 미래의 감독을 꿈꾸며 자랐다. 음악, 미술 등에도 조예가 깊어 대학에서는 미술을 전공하고 졸업한 뒤에는 음악에 빠져들었다. 영화 감독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여러 편의 시나리오를 완성하여 수많은 공모전의 문을 두드렸으나 번번이 고배, 술발과 뱃살만 늘어나는 아픔을 겪었다. ‘이렇게 시간을 보낼 바에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혼자 힘으로 해보자!’고 마음 먹고, 시나리오 구상에 들어간 노영석 감독은 결국 본인이 좋아하는 ‘술’에 관한 시나리오를 써보기로 결심한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낮술>에서 제작비 절감을 위해 각본과 연출은 물론이고, 촬영, 제작, 미술, 음악(자작곡은 물론이고 노래까지), 편집, 그리고 ‘횟집주인’ 목소리 연기까지 1인 8역을 해냈다.
<데쓰 프루프>, <씬 시티>, <황혼에서 새벽까지>를 만든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처음 만들었던 영화는 <엘 마리아치>였다. 그는 단돈 7천 달러로 혼자 시나리오를 쓰고 촬영, 편집, 감독, 음악 편집을 모두 도맡은 이 영화로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고, 콜럼비아 영화사를 통해 미국 개봉을 성사시키며 헐리우드를 뒤흔들었다. ‘한국의 로드리게즈’라는 별칭에 걸맞게 노영석 감독 또한 영화 제작비라고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1000만원이라는 돈을 들고, 1인 8역의 멀티플레이어로 활약하며 영화 <낮술>을 완성했다. 한국영화계의 괴물신인으로 기대를 모으며 전세계 영화제를 돌아다니고 있는 그는 예상치 못한 <낮술>의 성공과 첫 영화의 국내 개봉을 맞아 설레는 마음으로 홍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다음에는 <살인의 추억>같은 범죄물을 만들어 보고 싶지만 관객들의 요청 때문에 ‘밤술’을 만들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노영석 감독. 그가 <낮술>을 통해 보여준 기발하고 독창적인 이야기의 힘과 다재다능한 면모는 어떤 작품이 되든 간에 이 신인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을 진심으로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