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마츠다 류헤이, 미야자키 아오이, 오다기리 조
장르: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133분
개봉: 2월 20일
시놉시스
지루한 사전 편찬 일을 떠맡고 싶지 않은 마시시(오다기리 조)는 영업부의 왕따 마지메(마츠다 류헤이)를 전격 스카우트한다. 얼떨결에 사전편집부에 합류한 마지메는 새로운 사전 만들기 프로젝트인 ‘대도해’에 매력을 느끼고, 단어들을 수집하며 차츰 사람들과 언어로 소통하는 즐거움을 배워나간다. 그러던 중 마지메는 자신이 묵고 있는 하숙집 할머니의 손녀 카구야(미야자키 아오이)를 보고 한 눈에 반한다. 마지메와의 사랑을 도와주려는 편집부 식구들은 그에게 사랑이란 단어의 풀이를 맡기고, 마지메는 카구야에게 어설프지만 진심을 다해 구애를 펼치며 단어 풀이를 해나간다. 15년 동안 삼천 만개의 단어 풀이를 완성한 중년의 마지메가 ‘대도해’의 출간을 앞 둔 어느 날, 실수로 누락된 단어 한 개를 발견하는데...
간단평
<행복한 사전>은 주인공 마지메의 신입 시절과 주임 시절 두 시기로 나눠 15년에 걸친 사전 편찬업의 대장정을 담아낸다. 전반과 후반으로 양분된 서로 다른 두 시기의 두 사건은 서로 다른 소재와 캐릭터를 다른 톤으로 담아낸다. 하지만 기존 주임으로부터 사전 편찬업을 통해 세상과 사랑을 배운 신입 마지메가 주임이 되어 새로운 신입에게 사전 편찬업이라는 세상을 가르쳐주면서 계승의 주제의식은 두 가지 사건을 하나의 이야기로 봉합한다. 이처럼 영화는 불변하는 가치를 지키는 동시에 변화를 도입하며 서로 다른 세대를 계승하는 사전의 의미를 읽어낸다. 급변하는 사회 속 변하지 않는 기준을 쌓아올리는 사전편집부처럼 영화 또한 긴박한 스릴과 화끈한 액션으로 승부하는 다른 영화들과 달리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잔잔히 채워 넣으며 세상의 의미를 밝혀내고 있다. 느린 호흡 속 깨알 같은 폭소와 나지막이 울려 퍼지는 영화의 메시지는 마치 사전 편찬업의 매력과 같이 고요히 흘러가며 삶을 반추한다.
2014년 2월 13일 목요일 | 글_최지나 기자(무비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