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이연우
배우: 박보영, 이종석, 이세영, 김영광
장르: 로맨스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1분
개봉: 1월 22일
시놉시스
영숙(박보영)은 충청도를 접수한 여자 일진이지만, 홍성농고 전설의 카사노바 중길(이종석)을 바라보며 애만 태운다. 반면 홍성공고 싸움짱 광식(김영광)은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 영숙이 야속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청순한 서울 전학생 소희(이세영)의 등장이 이들 관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킨다. 소희 꼬시기에 여념 없는 중길 때문에 속상한 영숙의 마음을 알아챈 광식은 급기야 소희에게 손길을 뻗친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나선 중길을 지키기 위해 영숙은 눈 하나 꿈쩍 안 하고 자신을 던지는 중대한 결심을 하는데...
간단평
복고가 유행인 것은 맞다. 그러나 그 열풍에 제대로 편승하기 위해서는 복고가 단순한 액세서리에 그쳐서는 안 된다. 유감스럽게도 <피끓는 청춘>에서 80년대라는 배경은 몇몇 코믹한 장면들에서만 기능할 뿐 이야기와 밀착하는데 실패한다. 80년대는 단지 맥가이버칼과 같은 몇몇 소품들로 축소되었고, 당시의 패션마저도 단발적인 코미디 요소에 그친다. 그러나 이보다 더 커다란 문제는 좀처럼 몰입이 되지 않는 인물들이다. 영화의 큰 축을 담당하는 영숙과 중길은 ‘농촌 로맨스’라는 장르가 무색하게 전개 내내 쭈뼛거리며 케미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만다. 광식은 그저 껄렁거리는 불량배에 불과하고, 소희 역시 우리가 떠올리는 서울 전학생의 틀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클리셰로 가득하다. 후반부에는 반전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뜬금없는 반전들이 계속 되는데, 그 억지스러운 감동 코드에 헛웃음만 나올 뿐이다. 흥미로운 캐스팅,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설정만이 주목할 만한 영화다.
2014년 1월 16일 목요일 | 글_정수영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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