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화장>은 죽어가는 아내와 연정을 품고 있는 젊은 여자 사이에서 고민하고 방황하는 한 중년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한국영화계의 거장 임권택 감독과 김훈 작가, 연기파 배우 안성기, 김규리, 김호정의 만남으로 일찍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중구 청계천로 이니스프리 본사에서 진행된 이날 첫 촬영은 대기업 화장품 회사 임원 오상무(안성기)와 경력직으로 입사한 여직원 추은주(김규리)가 처음 회사에서 마주하게 되는 장면. 오상무가 추은주에게 관심을 갖게 되는 의미 있는 신이다.
중년 남성의 중후한 스타일을 선보인 안성기와 단정한 오피스 레이디로 분한 김규리는 첫 촬영임에도 캐릭터에 빠르게 몰입하며 호흡을 과시했다. 안성기는 <취화선> 이후 11년 만에, 김규리는 <하류인생> 이후 10년 만에 임권택 감독과의 작업이라 두 배우 모두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촬영에 임했다는 후문이다.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한 <화장>은 오는 3월 초에 촬영을 마무리하고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새해 첫날, 첫 촬영에 돌입한 거장의 102번째 열정.
2014년 1월 6일 월요일 | 글_서정환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