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마틴 스콜세지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요나 힐, 매튜 맥커너히
장르: 범죄 드라마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79분
개봉: 1월 9일
시놉시스
성공에 대한 열망으로 월 스트리트에 입성해 명석한 두뇌, 유창한 언변, 타고난 세일즈 감각으로 젊은 나이에 주식 중개인이 된 조던 벨포트(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일찍이 그는 직장 상사 마크 한나(매튜 맥커너히)로부터 증권가의 생리와 광기를 배우고 월스트리트에서 살아남는 법을 몸소 터득하지만, 1987년 블랙 먼데이 사태로 직장을 잃게 된다. 실직자가 된 조던 벨포트는 자신의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싸구려 페니 증권을 팔아치우고 주가를 조작하며 월 스트리트 최고의 억만장자가 된다. 주체할 수 없이 많은 돈을 손에 쥔 그는 술과 파티, 여자에게 아낌없이 돈을 쏟아 붓고, 급기야 FBI의 표적이 되는데...
간단평
장르를 넘나들며 범죄라는 주제 의식을 관철시킨 거장 스콜세지. 그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로 주식사기라는 소재까지 섭렵하는 포부를 보여준다. 영화는 발단과 전개부분까지 현란하면서도 잘 제어된 카메라워크와 민첩하고도 기민한 편집 기술로 관객을 흡입시키며 거장의 연출력과 유머감각에 넋을 잃게 만든다. 하지만 훌륭한 연출도 깊이 없는 스토리 앞에서는 주저앉고 만다. 주식 사기에 관한 치밀한 전개도, 타락한 삶에 대한 성찰도 없는 이야기는 그저 졸부의 퇴폐적 유흥에 관한 에피소드들을 엮어내며 탄력을 잃고 늘어진다. 블랙코미디를 살리기 위해 조던 벨포트의 향락 생활과 장황한 연설을 반복 대조시키며 힘을 실어주지만 깊이감 없는 이야기는 둘 사이를 이어주지 못하고 모래성처럼 무너지고 만다. 뼈 없는 블랙코미디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공들인 연기조차 그저 원맨쇼로 전락시키며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2014년 1월 4일 토요일 | 글_최지나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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