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알폰소 쿠아론
배우: 산드라 블록, 조지 클루니
장르: SF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90분
개봉: 10월 17일
시놉시스
뛰어난 의료 공학 박사 라이언 스톤(산드라 블록)은 허블 우주 망원경을 수리하기 위해 베타랑 우주 비행사인 지휘관 맷 코왈스키(조지 클루니)와 함께 첫 우주 비행에 나선다. 그러나 평상시와 다를 바 없었던 임무 수행 중 폭파된 인공위성의 파편으로 왕복선은 파괴되고 스톤 박사와 코왈스키만이 서로에게 묶인 채 어둠 속을 맴돈다. 공포가 공황으로 바뀌면서 거칠어지는 호흡은 얼마 남지 않은 산소를 고갈시키고 어두운 우주는 막막하기만 하다. 귀가 먹먹해지는 침묵은 지구와의 모든 연결이 단절되었음을, 구조될 가능성이 희박함을 말해주는데...
간단평
<그래비티>는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궁극의 두려움을 온 몸의 신경과 감각으로 전달하고 있다. 시각적으로는 부드러운 롱테이크로 우주를 유영하듯, 일인칭과 삼인칭 시점을 넘나들며 등장인물과 관객 간의 장벽을 허물고 있고, 청각적으로는 음향과 음악 간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침묵으로 일관하는 적막한 우주에 두려움이란 소리를 입히고 있다. 이렇게 <그래비티>는 서사나 설명보다는 묘사에 방점을 찍으며, 우리의 경험 지평 너머에 있는 가장 현실적인 우주 체험을 가장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이리도 현실적이기 때문일까. 등장인물의 부자연스러운 감정곡선, 제한된 상황에서 도출된 다소 힘이 부치는 극적 돌파구는 다른 영화보다 더욱 도드라진다. 따라서 두려움을 체험하기에는 완벽하지만, 두려움을 공감하기에는 2% 부족하다. 탄탄한 이야기 구조 없이는 감정이입 역시 쉽게 무너진다는 점을 역증명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2013년 10월 11일 금요일 | 글_최지나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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