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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저메키스의 성공적인 복귀작 (오락성 7 작품성 7)
플라이트 | 2013년 2월 28일 목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베테랑 조종사 휩(덴젤 워싱턴)은 술과 마약에 찌들어 살아가지만 비행실력 하나 만큼은 최고다. 그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술과 마약의 힘을 빌려 애틀란타행 여객기 조종석에 앉는다. 이륙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각, 여객기는 기체 결함 사고가 발생한다. 엔진까지 멈춰 추락하기 일보 직전인 상황. 휩은 연속으로 기체를 뒤집어 활공하며 비행기를 가까스로 착륙시킨다. 그의 빠른 판단으로 102명 중 4명이 사망하고 98명이 목숨을 건진다. 휩은 하루아침에 영웅이 된다. 하지만 자신이 술과 마약을 한 후 조종석에 앉았다는 사실이 밝혀질까 봐 은둔 생활을 시작한다.

<플라이트>는 평범한 파일럿이 승객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영웅담이 아니다. 폐인으로 살아가는 한 남자가 자신의 추악한 이면을 고백하기까지의 이야기다. 영화는 초반부 여객기의 곡예비행과 추락 장면을 통해 볼거리를 주는가 싶더니 이내 휩의 인생으로 돌진한다. ‘거짓말을 하고 영웅으로 지낼 것인가? 아니면 진실을 밝히고 죄수가 될 것인가?’ 딜레마에 쌓인 휩은 자신만의 싸움을 계속한다. 휩의 심리적인 요동을 확연히 느낄 수 있는 건 덴젤 워싱턴의 안정된 연기 덕분이다. 그는 두 가지 갈림길에서 고뇌하는 휩의 심리 상태를 표정으로 이끌어낸다.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문제가 생기면 여지없이 술을 찾는 휩의 나약함, 청문회장에서 진실과 거짓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 망설이는 모습 등은 영화의 힘을 싣는다.

<플라이트>는 <캐스트 어웨이> 이후 12년 만에 실사 영화로 돌아온 로버트 저메키스의 복귀작이다. “인간 내면의 갈등이나 극적인 드라마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내한 기자회견 때 이런 요소가 부각된 이야기를 찾아다닌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 면에서 <플라이트>는 감독이 즐겨 찾는 이야기에 적합한 작품이다. 볼거리 보다는 급변하는 인물의 심리상태에 주안점을 둔 연출력은 <캐스트 어웨이>를 방불케 한다. 한 남자의 인생 역경을 그린 <플라이트>는 다소 아카데미 시상식 맞춤 영화 같은 느낌이 다분하다. 하지만 실사 영화로 돌아온 감독의 연출력이 아직 놀슬지 않았다는 건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 감독의 실사 영화가 기다려진다.

2013년 2월 28일 목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로버트 저메키스와 덴젤 워싱턴의 조합
-개성 넘치는 마약상 존 굿맨의 원맨쇼
-비행기 곡예비행 장면, 긴장감 100배
-아카데미 시상식 출품에 신경 쓴 듯
-휩의 여자친구로 등장하는 니콜(켈리 라일리)의 활용도 미비
2 )
taehee3725
보고 싶어도 저희 지역은 상영을 안 하네요. 이런일이 없도록 영화계 관련자분들은 많은 노력을 해야할 듯 합니다   
2013-03-05 23:19
spitzbz
이런게 영화고 영화보는 맛이죠.. 자정시간에 단 3명이서 영화를 봤지만....
감동?? 곱십는 자기성찰의 맛은 레미제라블 x 100배네요..   
2013-03-05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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