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실베스타 스텔론을 주연으로 제작된 영화 <저지 드레드>는 잊는 게 좋다. 2012년 새롭게 리부트 된 3D 영화 <저지 드레드>는 1977년 영국에서 발간된 동명 만화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잔인함과 스펙터클한 액션이 극대화 된 원작 만화의 특성을 살린다. 만화의 장점을 고스란히 옮긴 덕택인지 영화는 지난 9월 영국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일단 액션이 화끈하다. 왕을 처치하기 위해 끊임없이 적을 무리치는 게임의 주인공처럼 드레드의 액션은 거침없다. 범법자를 향해 총알 세례를 퍼붓는 건 기본이고, UFC를 능가하는 육탄전도 벌인다. 선혈이 낭자한 신체 훼손 장면은 보너스다. 이에 질세라 마마는 거대한 머신건을 이용해 건물 한 층을 쓸어버리는 무자비함을 보여준다. 눈이 호강할 정도로 액션 장면 쾌감은 크다. 쾌감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건 3D 영상이다. 특히 ‘슬로모 기법’(1초의 시간을 마치 100초처럼 느끼게 만드는 슬로우 모션의 초고속 촬영기법)은 빠르게 진행되는 액션을 일부러 느리게 구현, 눈의 피로감을 덜하게 만들며 입체감을 돋보이게 한다.
반면 이야기의 짜임새는 헐겁고, 각 상황마다 개연성은 떨어진다. 드레드가 구현하는 액션 또한 여타 히어로 영화의 액션보다 창의적이지 못하다. 하지만 시원한 액션 퍼레이드를 보고 싶은 관객들에게는 매력이 다분한 작품이다. 참고로 칼 어번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헬멧을 벗지 않는다. 그의 얼굴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팬들에게는 아쉬운 대목이다.
2012년 12월 6일 목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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