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마디
상대가 지성과 김아중이 아니라는 게 함정이지만, ‘폰섹스’에 대한 로망을 마구마구 투척한다.(응?) 쫀쫀하게 달라붙는 두 주연배우의 ‘케미스트리’가 있고, 웃음을 책임지는 조연들의 호연이 있고, 연출의 코믹한 감각이 있다. 결말이 관습적이고 오글거리는 감이 없진 않지만, 이 정도면 웃음과 로맨스 두 마리 토끼를 잡기에 충분해 보인다. 팬티 신경 써서 입으라는, 교훈도 살짝 던지는 앙큼한 영화.
(무비스트 정시우 기자)
“사랑은 다 빤하죠. 만나고 설레고 헤어지고 아프고 그리고 다시 만나고. 그런 빤한 사랑 노래는 싫어요.” 영화 속 대사처럼 <나의 PS 파트너>는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두 남녀의 익숙한 사랑 이야기다. 아니, 정확히는 ‘사랑’보다 ‘연애’에 초점을 맞춘 로맨틱 코미디다. 전화 한 통으로 엮인 두 남녀의 이야기는 연애 관계에서 있을 법한 상황들로 관객들의 공감대를 자극한다. 빤한 이야기를 그나마 신선하게 만드는 것은 성에 대한 솔직한 대사들. 하지만 솔직함과 음담패설의 경계를 오가는 몇몇 장면들은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연말에 즐길 데이트 무비를 원한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경제투데이 장병호 기자)
2012년 11월 28일 수요일 | 글_정시우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