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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와 융을 다루는 위험한 방법 (오락성 5 작품성 6)
데인저러스 메소드 | 2012년 5월 10일 목요일 | 김한규 기자 이메일

스위스의 한 정신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칼 융(마이클 패스벤더). 어느 j날 아버지의 학대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안고 사는 사비나 슈필라인(키라 나이틀리)을 담당하게 된다. 치료가 진행될수록 사비나에게 마음을 빼앗긴 융은 급기야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게 된다. 유부남인 융은 다른 여자를 사랑한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껴, 사비나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또 다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비나는 그곳을 떠난다. 융은 존경하는 스승인 프로이트와의 관계도 소원해 진다. 세상 모든 문제의 근원은 성에서 비롯된다고 여기는 프로이트의 견해와 다른 입장을 취한 그는 결국 다른 길을 간다.

<데인저러스 메소드>는 융과 프로이트의 개인사를 다룬 작품이다. 이들의 이야기가 영화로 펼쳐진다는 점은 평소 두 인물의 관계에 관심을 갖고 있던 이들에게 분명 매력적인 요소다. 더불어 영화가 관심을 모은 건 바로 데이빗 크로넨버그가 연출을 맡았기 때문. <크래쉬> <폭력의 역사> 등 인간의 무의식에 감춰진 욕망을 다뤄왔던 감독이 심리학계의 두 거장을 그린다는 점은 흥미로운 구석이다.

영화는 이들이 일궈낸 업적에 대해서는 그리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다. 대신 존경과 우정으로 똘똘 뭉친 융과 프로이트가 왜 다른 길을 가게 됐는지, 융과 슈필라인이 어떻게 사랑에 빠졌고, 이별하게 됐는지 집중 조망한다. 하지만 감독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이야기의 허점이 노출된다. 무엇보다 융과 프로이트, 그리고 슈필라인의 갈등 관계가 취약하다. 융과 슈필라인의 사랑은 좀처럼 느껴지지 않고, 융과 프로이트의 보이지 않는 싸움 또한 긴장감이 결여되어 있다. 파격적인 결말이나 강한 인상을 남기는 이미지 또한 실종된다. 자막으로 훗날 이들의 엇갈린 운명을 소개하지만 파급력은 적다. 심리학계의 한 획을 그은 세 인물을 스크린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해야 할 듯싶다.

2012년 5월 10일 목요일 | 글_김한규 기자(무비스트)     




-융과 프로이트를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재미
-마이클 패스벤더, 비고 모텐슨, 키이라 나이틀리의 조합
-감독의 팬이라도 어쩔 수 없이 이야기의 헐거움을 느낄 것이다
-감독의 전작이 더 보고 싶어지는 충동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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